“소록도에 생명의 꽃 피운 수녀님들”
“유명인이 되고 싶어서 전시회 여는 거 아니에요. 내 그림을 통해서 소외받는 한센환자들이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소록도 한센환자들을 그리는 의사 조창원(바오로.83.서울 문정2동본당)씨가 3월 24일부터 서울 정동 갤러리 품에서 특별한 전시를 열었다고 해서 만나봤다.
“취미로 시작한 그림이 한센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하는 조씨는 평생을 의사로 살아오면서 한센환자와 진폐환자들을 위해 평생을 봉사해 왔다.
조씨가 소록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69년 소록도 병원 원장으로 발령이 나면서 부터다. 누구도 가기 싫어했던 곳에 그는 자원을 했고 이후 2번이나 더 병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나는 한센환자들이 차별 받는 게 싫어서 배타고 나가라고 하고, 그들이 만든 제품을 팔라고 충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당시는 한센환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기 전이었으므로 인근 주민으로부터 거센 항의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소록도를 나와 유선병원에서 진폐 환자들을 돌보면서 그는 사회로부터 소외받고 있는 환센환자들을 떠올렸다. 그때부터 그들을 위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한센환자들의 실상을 그대로 담았으며 이와 함께 그들을 위해 봉사했던 마리안느, 마가렛 수녀의 모습도 화폭에 옮겼다.
“나는 소록도를 위해 봉사한 수녀님들의 모습을 전하는 것에 불과해요. 그림으로라도 남겨놔야 그분들의 업적을 알릴 수 있겠다 싶어서요. 소록도 수녀님들은 죽음의 섬에 꽃을 피운 분들이에요.”
조씨는 전시에서 생긴 수익금 전액을 한센환자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며 작품들은 경기도 의왕 라자로마을에 기증할 계획이다. 전시는 4월 8일까지 이어진다.
※문의 02-318-2338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