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
하얼빈역 거사 전후 1년간 사건들 다뤄
‘인간 안중근’에 초점 … 내년 무대에
“나는 일본군국주의는 증오하지만 일본인을 결코 어떤 사람도 미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토를 쏘고 난 뒤 나머지 총부리를 거둬들였다.”
안중근(토마스.1879~1910) 의사 의거 100주년이 되는 내년, 조국의 영웅 안중근이 창작 뮤지컬 ‘영웅’으로 돌아온다. 공연은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10월 26일 막이 오른다.
명성황후를 제작한 바 있는 에이콤은 지난달 25일 서울 태평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뮤지컬 ‘영웅’을 공개했다.
영웅은 하얼빈역 거사 후 뤼순감옥에 갇힌 안중근이 이토의 환영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1909년 1월에서 1910년 3월까지 단기간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집약적으로 풀어내는 작품의 클라이막스는 역시 하얼빈역 거사 장면이다.
육중한 기차가 무대로 들어오고 안중근의 권총을 쏘는 순간은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특히 3D영상을 중심으로 실제 기차와 교차 진행하는 기법을 써 당시 암살사건을 현장에서 다시 보듯 재현할 예정이다. 여기에 명성황후의 마지막 궁녀이자 스파이로 활약하는 게이샤 설희, 고종의 둘째아들 이강(의친왕), 안중근을 짝사랑하는 중국 여인 링링 등이 등장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번 공연은 2004년 안중근 기념사업회에서 윤호진 에이콤 대표에게 작품을 의뢰하면서 이뤄졌다.
윤대표는 “안중근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이 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독립투사 이미지뿐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의 새로운 안중근을 창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공연에서는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의 사상적 대립을 극대화 시켜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작품 연출은 윤호진 대표가, 극본은 한아름씨가 맡았다. 이와 함께 영화 올드보이, 실미도, 드라마 겨울연가 등에 참여했던 작곡가 이지수씨가 음악을 담당한다.
에이콤은 내년 3월 ‘영웅’OST를 발표하고 가을에 라이브 실황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
한편 오는 10월에는 같은 사건을 일본인 작가 가네시타 다쓰오가 쓴 연극 ‘겨울꽃’이 대학로 상명아트홀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에서는 안중근을 암살자나 테러리스트로 보지 않는다. 또한 이토의 거사사건을 강조하지도 않는다. 다만 진진한 내레이션으로 안중근의 인간적인 면모를 그리고 있다. 이번 공연은 한국초연으로 내년엔 일본 배우들까지 참가해 전국 순회공연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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