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서 주님 향기 전하렵니다”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좀 더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다보니…. 더 열심히 하라는 주님의 부르심을 느낍니다.”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최근 서울 덕성여대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받은 일심약국 송정순(체칠리아, 69, 서울 연희동본당) 약국장은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약국 관리를 통해 찾는 이들에게 주님의 향기를 전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미 1959년부터 서울 연세대 정문 건너편에서 약국을 운영해오던 남편의 권유로 1968년 약사의 길에 들어선 송약국장의 삶은 그대로 나눔으로 이어져 온 것이었다.
그는 본당에서 여성총구역장, ME 대표부부 등으로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16년 전부터 봉사팀을 조직해 세브란스병원에서 원목 활동 지원, 환자 안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하느님을 전해오고 있다. 찾아온 고객과 대화를 나누다 자연스럽게 이러저런 고민으로 쉬는 교우들의 사연을 알게 되고 이런 만남을 인연으로 다시 하느님 곁으로 이끈 게 두 손으로 꼽기도 힘들 정도다.
수해 소식이 들려올 때면 그 곳이 어디든 직접 찾아가 무료로 약을 나눠주며 수재민들의 손이라도 잡아야 마음이 놓일 정도로 그의 나눔에는 거리가 없다. 지역사회에서도 정기적으로 고아원과 양로원 등을 찾아 건강 상담과 무료 투약을 하는가 하면 주민들에게 꼬박꼬박 회충약 등을 나눠주며 건강을 챙기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자의반 타의반으로 주어진 직책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송약국장이 느지막하게 향학열을 불태우게 된 것도 좀 더 나은 봉사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불씨가 됐다. 자신이 원하는 석사과정이 개설돼 있던 부산의 대학원을 다닐 때는 매주 두 차례씩 비행기로 오가며 손자같은 20대 학생들 틈에 끼어 공부를 했고 박사과정을 밟으면서도 누구 못지않은 열의를 불살랐다.
그의 이런 열정을 물려받았는지 장남과 큰 며느리가 같은 약국에서 약사 등으로 함께 하는가 하면 다른 자녀들도 약업계에 종사하며 주님의 사랑을 전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주님은 늘 드린 것보다 많은 것을 주십니다. 힘이 닿는 대로 당신의 향기를 나누고 전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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