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종합】교황 베네딕토 16세가 4월 15~20일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한 금연운동단체가 교황에게 바티칸을 세계 최초의 ‘흡연 없는 나라’로 선포해 달라고 공개 요청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들 금연운동 단체는 “교황이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흡연과 담배 판매를 강력히 비난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교황의 선포는 다른 종교 지도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티칸은 최근까지 전 세계 ‘흡연자들의 천국’이었다. 2002년 공공장소 흡연금지 조치가 마련되기까지 바티칸 실내는 물론 공공장소에서도 흡연이 이뤄졌다. 성 베드로 광장이나 계단 근처에서 담배를 피는 모습은 낯선 것이 아니었다.
이는 가톨릭이 타종교에 비해 담배에 관대한 데다, 매일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순례객들의 흡연을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바티칸의 레나토 보카르도 주교는 “2002년 이후 바티칸에서의 흡연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며 “흡연을 당장 전면 금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바티칸 내에서의 금연을 점차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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