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이라크 외신종합】 이라크 내 소수 기독교 종파 성직자에 대한 피습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아시리아 동방정교회 소속의 신부가 4월 5일 바그다드에서 살해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성베드로성당 주임 유세프 아델(47) 신부는 이날 정오께 집을 나서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바그다드 중심가에서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아 참변을 당했다.
이 소식을 접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교황청 국무원장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을 통해 위로 전문을 보내 바그다드의 마르 사베리우스 자밀 하와 주교와 아델 신부의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뜻을 표했다
.
교황은 전문에서 “아델 신부는 그리스도교와 무슬림 학생들을 함께 지도하며 종교간 대화와 지역 교회의 평화를 위해 사목했다”며 “주님의 충실한 종으로서 헌신하다 선종한 우리의 형제 사목자를 기도 안에서 기억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이라크인들이 정의와 관용이 함께 하는 사회 건설을 위해 평화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아델 신부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본당 신자들과 이웃들이 찾아와 고인의 가족들을 위로하며 비통해 했다. 그의 장례미사는 4월 6일 바그다드의 아시리아대성당에서 거행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2월 납치 2주 만에 이라크 북부 모슬에서 사체로 발견된 이라크 모술대교구장 파울로스 파라즈 라호 대주교의 사망에 이은 것으로, 현지 언론은 이슬람 무장세력이 이라크 내 소수 그리스도교 사제 및 신자를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로 인해 지난 2003년 80만 명에 달했던 이라크 내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현재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리아 동방정교회는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이란 등지의 ‘아시리아 그리스도교인’들로 구성되며, 자신들이 고대 아시리아 제국의 후예라는 민족적 정체성을 주장하는 동방정교회의 한 종파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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