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종합】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전쟁과 박해로 숨진 20세기 순교자들의 넋을 기렸다.
교황은 4월 7일 로마 성 바르톨로메오 대성당에서 20세기 순교자들을 추모하는 미사를 봉헌, “다른 이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만큼 위대한 사랑은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미사 강론에서 “모진 핍박과 위협 속에서 자신의 목숨을 내놓은 순교자들의 정신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우리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증거하고 자신의 신앙을 꿋꿋이 지킨 순교자들의 희생을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죽음보다 더 강한 것은 하느님을 향한 사랑”이라며 “위험에 처하거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복음을 전하는 삶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삶”이라고 강조했다.
티베르 섬에 세워진 성 바르톨로메오 대성당은 선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나치와 공산주의자, 아프리카 및 라틴아메리카 군부 독재 정권에 희생당한 이들을 기리며 성지로 선포한 곳이다.
성당에는 독일 히틀러 치하에서 죽음을 당한 오스트리아 가톨릭 신자의 편지를 비롯해 엘살바도르의 오스카 로메오 대주교의 미사 경본, 터키에서 살해 당한 이탈리아 신부의 성작 등 순교자들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교황은 한편 이날 미사 후 로마에 본부를 두고 세계 평화를 위해 활동하는 평신도 단체 ‘산 에지디오 공동체’(Sant’Egidio Community)의 설립 40주년 행사를 함께 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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