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한센병 이기고 백수 맞아”
분홍색 한복과 연두색 조끼를 입은 한 할머니. 김수환 추기경의 축하 메시지를 듣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의 올해 나이는 100세. 대부분 건강하게 장수하셨다고 생각하겠지만, 할머니는 한센병 환자다.
지난 13일 수원교구 성 라자로마을(원장 김화태 신부)에선 올해 100세를 맞은 서금이(테레사) 할머니를 위한 생일잔치가 열렸다.
1908년 1월 태어난 할머니에게 1950년대 중반 한센병 증상이 나타났다. 곧바로 할머니는 남편과 딸의 곁을 떠나 치료기관과 한센병 집단시설로 옮겨 다녔다.
그 뒤 할머니는 성 라자로 마을을 찾았고 이후 23년 째 살고 있다.
이날 10시 미사에서 원장 김화태 신부는 강론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삶을 배려하며 살아야 한다”며 “이러한 삶을 살 때 백수를 누리시는 할머니와 같이 건강하고 밝은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미사 후 라자로 마을은 할머니에게 꽃다발 증정과 사제, 수도자, 운영위원, 직원들이 할머니의 만수무강을 바라는 헌주와 절을 올렸다.
할머니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란 인사말을 하며 고운 심성으로 기쁘게 생활해왔다고 했다.
원장 김신부는 “할머니로 인해 한센병 환자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