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나라면…?
시각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 인권 다뤄
단편 애니 6편 묶은 옴니버스 영화… 개성 뚜렷
여섯 빛깔 세상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진다.
소외받는 이웃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별별이야기2-여섯빛깔 무지개’가 17일 개봉했다. 이번 영화는 ‘여섯개의 시선’(2003)으로 시작된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영화 프로젝트 다섯 번째 결과물이다.
영화는 ‘당신이 나라면(If you were me)’이라는 가정 아래 사회 소수자들의 입장에서 인권과 차별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인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영화는 전혀 어렵지 않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친숙한 장르를 활용해 경쾌하고 재기발랄하게 풀어내고 있다.
별별이야기2는 단편 애니메이션 6편을 묶은 옴니버스 영화다. 시각장애인, 일하는 여성, 다문화 가정의 자녀 등이 사회 속에서 겪는 차별과 상처를 그리고 있다.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감독들이 각 작품마다 자신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일관성 있게 ‘인권’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이번 작품의 매력. 또 그림을 한 장 한 장 손으로 그리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클레이(점토)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술과 기법들이 활용돼 서정적인 영상미가 가미되어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첫 번째 작품‘세번째 소원’(감독 안동희·류정우)은 시각장애인 명선에게 ‘소원실행위원회’의 요정이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명선의 소원은 다시 시력을 찾는 것 하나지만 요정은 이는 규정상 들어줄 수 없는 소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다른 소원을 결정할 때까지 명선의 하루에 동행하고 요정은 점점 명선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고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세 번째 소원을 연출한 안동희, 류정우 감독은 작품을 위해 기획 단계부터 관련 단체를 수차례 방문해 사례조사를 펼쳤다. 또한 그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를 담기 위해서 시각장애인들이 일하는 안마시술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외국인 100만 시대를 맞아 사회에 대두되고 있는 다문화 가정과 자녀들의 이야기를 다룬 ‘샤방샤방 샤랄라’(감독 권미정). 똑똑하고 인기 많은 초등학생 은진이의 최대 고민거리는 필리핀에서 시집 온 엄마를 닮은 곱슬머리다. 엄마를 사랑하지만 친구들에게는 들키고 싶지 않은 은진이의 감정이 세심하게 잘 드러나 있다.
‘아기가 생겼어요’(감독 이홍민)는 직장과 육아를 병행해야하는 직장여성의 어려움을 이야기한다. 출산휴가를 내려는 은수에게 퇴직을 압박하는 직장상사와 라스베가스행을 꿈꾸는 시어머니 등 사방에 적들과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산만하지만 참신하게 그려지고 있다.
이밖에도 산타선발과정을 통해 차별이라는 주제를 풀어낸 ‘메리 골라스마스’(감독 정민영), 성소수자의 고민을 다룬 ‘거짓말’(감독 박용제), 포경수술이 또 하나의 남성 콤플렉스임을 강조하는 ‘아주까리’(감독 홍덕표) 등이 있다.
제21회 싱가포르 국제영화제와 프랑스 안시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등 해외영화제의 초청을 받고 있는 이 작품은 자녀들에게 인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영화다. 씨너스 센트럴, 명동, 서울대, 연수, 일산, 분당, 평택, 천안, 대전, 서면점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설명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해야 하는 여성의 어려움을 다룬 영화 '아기가 생겼어요'.
▶시각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세가지 소원'.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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