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향기 담았어요”
“천편일률적인 성물과 다양성에 대한 신자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금속공예가 김기미(크레센시아 헤쓰, 46, 서울 수서동본당)씨의 성물전시회에 대한 도전은 이런 고민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자신만의 색이 가득한 성물을 5월 1일 서울 명동성당 전시실에서 선보인다. 명동성당 문화축제 일환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의 제목은 ‘십자가로 꽃 피운 예수님의 향기’다.
“성체와 십자가는 우리를 위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이시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에요. 이런 성체와 십자가의 성스러움과 아름다움을 더할 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어요.”
그가 내린 결론은 꽃이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꽃의 형태로 형상화한 성물을 제작했다.
“주님의 향기를 듬뿍 담은 성물이 꽃 향기처럼 멀리 퍼져 나가서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향기를 만끽하기를 바라면서 만들었어요.”
이번 전시회는 5년 전 기미(玘美)주얼리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주얼리 상품을 다수 제작해온 그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전 개인 전시에서 십자가 팬던트와 묵주반지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성물만으로 구성된 전시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항상 주님으로부터 받은 은총과 축복에 대해 감사를 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성물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는 최근 성물 브랜드 ‘헤쓰’를 내놓았다. 우리나라 전통문양인 사엽화문을 응용해 한국적인 이미지의 꽃으로 독특한 디자인의 성물을 제작하는 브랜드다.
“세상 끝까지 예수님의 향기를 전할 수 있는 성물을 만들어 보겠다”고 말하는 김씨. 새 브랜드 런칭 등 바쁜 와중에도 전시에 열정을 쏟아 붓는 그의 모습에서 그리스도인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문의 019-203-9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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