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힘든 이웃 도우며 살 겁니다"
본지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2005년 11월 27일자)를 통해 사연이 보도된 이후, 재기의 날갯짓을 시작하려는 신자가 있다.
서흥석(바오로, 수원교구 대천동본당)씨가 그 주인공이다. 서씨는 IMF 때 가게가 망해 2억 원 가까운 부채를 안고 있었다. 빚보다 문제는 딸이 앓고 있는 병이었다. 딸은 혈액 내 적혈구가 너무 빨리 죽어 발병하는 ‘발작성 용혈빈혈’을 앓고 있었다. 백혈병처럼 타인의 골수를 이식 받아야만 완치되는 병이며 수술비만 1억 원이 넘게 들어간다고 했다.
서씨의 사연이 본지에 소개된 이후 전국에서 보내온 성금과 본당 교우들이 바자를 마련해 모은 성금 등 각계각층의 사랑이 모아져 그에게 전달됐다. 힘을 얻었다. 서씨는 이러한 도움으로 받은 희망의 빛을 다른 이들과 나누려고 준비 중이었다.
지난 3월 안성에서 만난 서씨는 킹크랩 관련 사업장 개장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그간 딸을 살리고 희망과 용기를 갖도록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을 생각하며 노력해왔다”고 말을 꺼냈다.
사연 보도 후 딸은 현재 열심히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어려움도 있었다. 주변 사람들의 오해로 인해 두 번이나 구치소에 수감되기도 했던 것. 그러나 그는 얼굴도 모르는 분들에게 ‘평생 갚아도 갚지 못할 도움’을 받은 것에 감사했다.
그래서 다시 일어났다. 그는 “이제 저도 받은 은혜를 갚아야 할 때입니다. 힘든 이웃을 위해 항상 정한 몫을 나누고, 어떠한 경우에도 그 몫은 떼어 나누기로 아내와 굳게 약속하며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는 도움이 컸던 만큼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았다고 했지만 앞으로 그 상처를 다른 이들을 도우며 치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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