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달림이들 은하수 이루다
수원교구 평신도 사도직협의회(회장 정태경)와 평신도 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유영흥)가 주최하고 가톨릭신문이 협찬한 ‘제3회 미리내 환경마라톤대회’가 4월 27일 안성 미리내성지 일원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3000여 명 참가
종교와 지역을 초월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의 달림이 3000여 명이 참가, 마라톤으로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다.
총대리 이용훈 주교는 인사말을 통해 “지구 온난화로 환경이 많이 오염돼 맘 놓고 마라톤대회를 열 수 없는 이때, 미리내에서 마라톤을 개최해 기쁘다”며 “대회를 통해 성 김대건 신부의 영성을 느끼고 영육간의 건강한 달림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지정한 ‘이민의 날’이기도 한 이날, 엠마우스 소속 이주노동자 30여 명을 비롯해 외국인 50여 명이 참석했다. 교구 지체장애인선교회 30여 명은 휠체어를 타고 5km 코스에 출전하기도 했다.
지체장애인선교회 회원 조순애(체칠리아)씨는 “처음 참가하는 대회라 완주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며 “집에만 있다 공기, 경치 좋은 미리내에 오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고 했다.
아름다운 코스 인상적
하프(21.0975㎞), 10㎞, 5㎞ 등 종목별로 나뉘어 열린 이번 대회에서 하프코스 우승은 남자부에서 김기채(46, 예비신자, 군포본당)씨, 여자부에서 오분희(35)씨가 차지했다.
10㎞의 경우 남자부 서해섭, 여자부 김봉의, 5㎞는 남자부 박종섭, 여자부 이은희씨 등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또 최다단체참가상은 수원교구 동백제1본당이 차지했으며, 그 뒤를 이어 수지본당과 신갈본당이 두번째, 세번째로 많은 신자들이 참가했다.
특히 이날 수상자 중 부부가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하프코스 남자부 우승을 한 김기채, 여자 5㎞ 3위를 한 신미애(체칠리아, 42) 부부는 “함께 운동하며 부부 사이가 많이 좋아졌는데 대회까지 같이 참가해 기쁨이 배”라며 “무엇보다 코스가 아름다워 인상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주노동자 함께 기쁨 나눠
5㎞ 종목에 참가해 18위로 들어온 이용훈 주교는 “마라톤은 우리의 삶과 같다”며 “참가자들이 마라톤을 하는 것처럼 자신의 삶을 끝까지 완주하는 승리자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대회 후 무형문화재 57호 김정우 외 2명의 판소리공연, 안산 원곡성당의 ‘황진이’ 공연, 엠마우스의 이주노동자 10여 명의 노래 공연 등 특별공연이 열렸다. 이어 총대리 이용훈 주교 주례 특별미사가 봉헌됐다.
미사 중 이민의 날을 기념해 엠마우스 소속 이주노동자들이 예물 봉헌을 했으며 특송을 불렀다.
한편 대회 안전을 위해 ‘e-마라톤 인라인패트롤’이 참가, 마라토너들을 위한 의료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참가자들의 긍정적인 호응을 얻은 대회는 앞으로도 매년 개최될 예정이다.
사진말
제3회 미리내 환경마라톤대회가 4월 27일 안성 미리내성지 일원에서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에서 온 달림이 3000여 명이 참가, 마라톤으로 하나되는 시간을 가졌다.
5㎞ 종목에 참가한 교구 지체장애인선교회 회원들.
이용훈 주교가 한 어린이의 어깨를 주무르며 격려하고 있다.
10km 1위을 차지한 서해섭씨가 테이프를 끊고 있다.
대회에 앞서 이주노동자들이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이 대회 전 열린 이노주사의 특별 공연을 즐기고 있다.
남녀노소 참가자들이 어우러져 함께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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