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징크스 지키지 않으면 마음이 불안해 집니다
저는 유아세례를 받고, 지금까지 꾸준히 성당을 다녔습니다.
현재 고시공부를 준비 중인데, 사실 학창시절에도 그랬지만 시험 때만 되면 일종의 징크스가 있어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너무 불안합니다.
저희 가족들도 모두 가톨릭신자이지만, 징크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고, 되레 어머니께서 더 심하게 지키십니다. 가끔 죄를 짓는 것이 아닌지 더욱 불안해집니다.
[A] 자극적인 세속 유혹 떨쳐내고 하느님께 의탁하며 기도해야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구원해 주시고 우리에게 영원한 행복을 주시는 분이시기에 우리가 이 세상에서 기쁘고 평화롭게 잘 살기를 원하십니다.
따라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골탕을 먹이시려는 분, 또 우리에게 고통과 시련을 주고 이를 즐기시는 분이 절대로 아니라는 것입니다.
과연 하느님께서 시험 때문에 애태우는 것을 원하실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문제는 하느님을 나만의 잣대로 판단하고, 그분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불평과 원망으로 일관하는 나의 마음에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한 번도 우리를 배반하지 않으셨으며, 한 번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의 선택은 분명합니다.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기도해야지 다른 어떤 것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이 아닌 다른 것에 의지하면 할수록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특히 세속적인 것들은 감각적이고 자극적이어서 그 유혹은 내 삶 전체를 흔들 정도로 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순간의 기쁨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기쁨과 행복을 주시는 하느님께 철저히 맡겨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의탁의 기도에 있어서 하나의 원칙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각자 자기 필요한 대로 자기에게 유리한 대로만 해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번 시험에 일등하게 해달라고 반 전체가 기도를 한다면 하느님께서는 누구의 기도를 들어줘야 할까요?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것이라면 다 주시지만 주어서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 안 줄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뜻에 철저하게 의탁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이며, 이 마음을 통해 우리는 참된 행복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조명연 신부(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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