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다르지만, 조금씩 더 이해해요"
“우리 가족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이웃에 봉사할 수 있는 삶 살았으면 좋겠어요.”
두 딸과 함께 콜라주 작업을 하며 ‘10년 후 우리 가족 모습’을 만들어가던 베트남 출신 당 티 능(아녜스, 28)씨의 말에 남편 최길림(46)씨는 “처가가 있는 베트남에 별장을 짓고 처가 식구들과도 나눌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며 사랑 가득한 눈빛으로 아내를 쳐다본다.
경기도 양주 의정부교구 한마음수련원 호수동. 천주교 구리, 남양주이주센터(소장 허재석 신부)가 마련한 ‘2008 다문화가족 세미나’에서는 이해와 공감의 끄덕임이 흘러넘쳤다.
이주센터가 결혼이주여성들의 한국 적응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21가정 30여 명의 다문화가족들이 참가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모처럼 온가족이 함께하는 기회를 갖게 된 다문화가족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빠져 잠시나마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을 잊고 가족이 가져다주는 기쁨을 만끽했다.
119 소방대원인 아빠 이해승(48)씨와 베트남에서 온 새 엄마 부 티 덕(25)씨를 비롯해 세 명의 동생과 행사에 참가한 이민선(중 1)양은 “모처럼 온가족이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다른 다문화가족들과도 어울리며 나누다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9개월 된 아들과 함께 부부가 참가한 이대형(41)씨는 “평소 무심코 넘어가던 일도 한 번 더 생각하면서 하나가 되는 일체감을 느끼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연령대별로 ‘부부관계 강화 프로그램’, ‘행복 예술 테라피’ 등 부부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청소년과 유아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물론 온가족이 함께하는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 자연스럽게 가족관계를 다질 수 있게 해 호평을 얻었다.
소장 허재석 신부는 “우리 사회와 교회의 미래를 생각해볼 때 다문화가정 후세대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다”면서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문제에 보다 적극적으로 다가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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