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세상을 떠난 수필가 금아(琴兒) 피천득(프란치스코·1910~2007) 선생의 선종 1주기를 맞아 그의 문학과 생애를 기리는 시비(詩碑)가 세워진다.
피천득 선생의 유족들과 제자들의 뜻으로 건립되는 시비는 선생의 기일인 5월 25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 묘소에서 추모식 행사 때 제막식을 연다.
시비에는 선생의 자부인 홍영선 여사가 한자로 ‘琴兒詩碑’(금아시비)라고 쓰고, 그 아래 서예가 조주연씨의 글씨로 시 ‘너’의 전문을 새긴다. 작품 ‘너’는 선생이 살아 생전 가장 좋아했던 시로 알려져 있다.
‘눈보라 헤치며 / 날아와 // 눈 쌓이는 가지에 나래를 털고 // 그저 얼마동안 / 앉아 있다가 // 깃털 하나 / 아니 떨구고 // 아득한 눈 속으로 / 사라져가는 / 너’ (시 ‘너’ 전문)
시비 건립을 위한 기금 조성에는 심명호 서울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신찬우 숙명여대 명예교수, 이맹성?천승걸 서울대 명예교수, 이성호 한양대 명예교수, 이익환 연세대 명예교수 등 피천득 선생이 서울대 교수로 재직할 당시 그의 제자였던 학자 50여 명이 참가했다.
한편 샘터 출판사는 선생의 선종 1주기를 맞아 ‘인연’, ‘생명’, ‘내가 사랑하는 시’ 등 피천득 선생의 저서를 모아 전집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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