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까지 선교의 깃발 높이 올려라”
5월 12일 경기도 안산 ‘와 스타디움’은 수원교구 ‘천지의 모후’ 레지아 3만여 단원들의 성모님 향한 충정 열기로 가득했다. ‘하늘과 땅의 모후’를 따르는 강인한 군사들의 높은 사기는 이날 쌀쌀한 날씨를 녹이고도 남았다.
‘나는 땅 끝까지 나의 구원이 이르게 하여라’(이사 49, 6)를 주제로 열린 이날 수원교구 레지오 마리애 도입 50주년 기념 선교대회는 교구장 최덕기 주교의 경축미사 강론대로 지난 50년에 대한 축하와 함께 교구설정 50주년을 향해 나아갈 것을 다짐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복음 선포에 초점 맞춰 3부로 진행
⊙…제1부 ‘선교 세상 열기’, 2부 ‘선교 세상 만들기’, 3부 ‘선교 세상 파견하기’ 등 복음 선포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 이날 선교대회는 오전 9시30분 3만여 명이 동시에 합송하는 묵주기도로 막이 올랐다. 이어 군포 꼬미시움 소년단원과 수원지역 청년 단원, 안양 꼬미시움 성인단원이 각각 성극 및 신앙 퍼포먼스를 선보이자 행사장에는 서서히 열기가 고조되기 시작됐다. 특히 이노주사의 30분 신앙 노래 공연이 이어지자 단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어깨동무를 하고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축제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정운석 레지아 단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이 잔치상의 주인공은 오늘의 천지의 모후 레지아가 있게 해준 선배 단원님들”이라며 “우리 단원들은 교구장님의 뜻과 교본을 중심으로 뭉쳐, 새가족 찾기와 새 단원 입단, 가정 성화에 더욱 정진해 나가자”고 다짐했다.
이어 정태경 교구 평협회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기도하며 활동하는 가운데 성령의 인도를 받아 그리스도의 복음에 더욱 충실할 수 있는 길을 걸어왔다”며 “우리가 하느님 생명으로 살아가며 그리스도 안에 모두 하나 되어 천지의 모후 레지아의 영광을 실현할 수 있도록 우리 함께 마음모아 기도하자”고 말했다.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 팽종섭 단장은 축사에서 “전쟁의 폐허 속에서 방황하던 우리에게 영적 군기를 앞세우고 찾아주신 성모님은 그러한 시련을 이겨내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도록 우리들에게 등대 역할을 해 주셨다”며 “거대한 이 선교대회가 레지오 마리애 정예 요원으로서 또한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자로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정체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용훈 주교는 축사에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성사생활을 통해 참 하느님 백성으로 성화되어 우리 수원교구 레지오 마리애의 더욱 눈부신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며 “올해가 바오로 해를 맞는 만큼, 오늘 행사가 레지오 마리애의 활성화된 성화 사도직을 새롭게 불태우는 계기와 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당부했다.
“사도 바오로 선교 본받자”
⊙…제1부 ‘선교 세상 열기’ 및 제2부 ‘선교 세상 만들기’ 행사에 이어 열린 제3부 ‘선교 세상 파견하기’의 경축미사는 교구장 최덕기 주교와 이용훈 총대리 주교, 사제단 200여 명의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최덕기 주교는 강론에서 “기쁘고 복된 날인 오늘은 지난 50년을 축하하는 날임과 동시에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50년을 위해 재도약을 시작하는 축제일”이라며 “바오로 해에 바오로의 선교정신을 본받아 열심히 선교 운동에 임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예물 봉헌 시간에 레지아 단원 6만여 명은 복음선포와 가정 성화, 청소년 신앙생활활성화, 소공동체 활성화의 의지를 담아 바친 묵주기도 1억1176만7620단과 232권의 필사교본, 33권의 필사성경을 각각 봉헌했다.
버스만 300여 대 모인 대규모 행사
⊙… 행사가 시작되기 2시간 전부터 행사장 인근은 단원들이 단체로 타고온 버스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동원된 버스만 300여 대. 새벽부터 일어나 묵주기도를 바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행사장을 찾았다는 김미진(수산나, 41)씨는 “레지오 마리애가 이렇게 대규모 행사를 치러낼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성모님 보시기에 합당한 순종하고, 선교하고, 가정 복음화에 힘쓰는 신앙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50년 발자취
수원교구 레지오 마리애는 최근 놀라운 성장세가 교구의 성장세와 판박이다. 1958년 8월 양지본당 ‘매괴의 모후’ 쁘레시디움이 설립하면서 출발할 당시만 해도 미약했다. 이후 1959년 4월 북수동본당에 ‘상아보탑’ 쁘레시디움이, 6월에는‘능하신 정녀’ 쁘레시디움이 설립되면서 쁘레시디움 복수시대를 열었다.
한번 탄력 받은 성모 군대의 사기는 갈수록 충천했다. 불과 4년 뒤인 1960년 1월에는 북수동본당에 ‘천지의 모후’ 꾸리아가 설립됐으며 또다시 4년 후에는 수원교구 설정으로 ‘천지의 모후’ 꾸리아가 광주 세나뚜스 소속 꼬미시움으로 승격했다. 이후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 승인으로 교구 레지아로 승격한 것이 1981년. 레지아는 이후 더욱 단원 증강에 노력, 쁘레시디움 및 꾸리아, 꼬미시움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2008년 3월 현재 직속 꾸리아 1개를 비롯해 236개 꾸리아, 3150개 쁘레시디움에서 2만9600명의 행동단원과 3만9500명의 협조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문의 031-242-0141
사진설명
▶수원교구 ‘천지의 모후’ 레지아가 도입 50주년을 맞아 5월 12일 경기도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나는 땅 끝까지 나의 구원이 이르게 하여라’(이사 49, 6)를 주제로 기념 선교대회를 열었다.
▶‘고통의 신비’를 성극으로 표현하고 있다.
▶굿 등 기복신앙이 판치는 현 세태를 풍자한 퍼포먼스.
▶교구장 최덕기 주교와 총대리 이용훈 주교가 입장하고 있다.
▶3만여 단원들이 모인 선교대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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