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존엄성 실현 위해 연대해야”
최근 우리사회에서는 도덕성을 배제한 채 능력논리만 강조하는 사회분위기 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소득 양극화와 기업의 도덕적 해이, 지구상 모든 생명체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생태계 파괴 또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기산 주교, 이하 정평위)는 이러한 사회문제의 심각성을 환기하고 해결방향을 고민하는 세미나를 5월 9일 오후 3시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 내 소성당에서 열었다.
‘평화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사회의 현실과 도덕성’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김형준 교수(명지대)가 ‘정치 경제와 도덕’, 이재돈 신부(가톨릭대 교수)가 ‘환경과 도덕’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토론에는 양승규 총장(세종대)과 한면희 교수(전북대)가 각각 나섰다.
우선 김형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 사회가 정치와 경제 도덕성을 회복하면서 지향하는 것은 참여와 연대를 통한 공동선 촉진과 가난하고 약한 이에 대한 보호가 우선시되는 ‘평화공동체’ 건설”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교수는 이를 위해 “사회 지도층이 ‘섬김, 실천과 절제, 배려와 통합, 성찰’을 토대로 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공동체적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도록 생명질서 존중과 공동선 실천을 기치로 한 ‘신사회공동선운동’, 기업의 ‘사회적 책임 투자 운동’ 등 분야별 뉴 스타트(New Start) 운동을 적극 제안하고 나섰다.
이재돈 신부는 발표에서 “평화 실현을 위해서는 환경을 보전해야 하고, 환경 보전은 그리스도인들의 도덕적?윤리적 의무가 돼야 한다”며 환경윤리 정립과 실천을 역설했다. 또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서는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 재정립과 ▲행복의 기준을 물질적 만족에서 정신적 기쁨으로 변화 ▲자연이 지닌 종교적 의미 되살려 환경윤리를 정립하고 교육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교회의 정평위는 해마다 1월 1일 발표하는 교황의 ‘평화의 날 메시지’를 한국사회와 교회 안에서 공론화하기 위해 세미나를 열고 있다. 올해 세미나는 2008년 평화의 날 담화문 ‘평화의 공동체인 인류 가족’의 주요 내용인 자원의 신중한 활용과 부의 공정한 분배 등의 문제를 공론화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편 정평위 위원장 최기산 주교는 세미나 인사말을 통해 “한국사회는 불평등한 사회격차를 여전히 줄이지 못하고 있다”며 “연대와 공동체 지향의 정신이 살아있고, 인간존엄성이 실현되는 사회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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