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봉사자 교육 인프라 강화 절실
응답자 61% 신앙적 책임 느껴 봉사 참여
봉사 불만족 이유 ‘경험·지식 부족’ 꼽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서울카리타스자원봉사센터(소장 윤석인)가 2007년 한 해 동안 서울대교구 본당 평신도(1197명)와 사무장(97명), 단체장(14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가 발표된 ‘서울대교구 본당 자원봉사 실태조사 보고회’는 신자들의 자원봉사활동 현황과 인식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한 교회 기관·단체의 역할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평신도 대상 설문결과를 중심으로 이번 보고회 내용을 요약한다. 발표는 이번 설문조사 책임연구원인 박영란 박사(강남대학교 사회복지학부 교수)가 맡았다.
◆자원봉사활동 여부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579명(48.5%)이 본당 내 단체 활동 혹은 공공기관,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한다고 응답했으며, 연령대별로는 50대가 63.3%로 가장 많았고 30대가 22.4%로 가장 적었다. 한편 자원봉사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평신도 가운데 앞으로 봉사활동을 할 의향이 있는 신자는 85.7%, 439명으로 나타나 대부분 응답자가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의지가 높음을 보여줬다.
자원봉사활동 빈도는 주1회라고 응답한 신자가 46.6%로 가장 많았고 이어 월1회(25.5%), 월2회(17.9%), 분기별1회 이상(5.8%) 순이었다.
자원봉사 활동 내용에 대한 조사 결과 본당 내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응답한 신자는 427명(73.7%)으로 본당 밖에서 활동하는 응답자(27.5%)보다 약 2.6배 많았다. 이는 교회 자원봉사활동이 여전히 본당 내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활동은 아직 미흡함을 드러내고 있다.
◆자원봉사 참여 동기와 경로
자원봉사활동 참여 동기는 1순위가 ‘신앙인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위해서’(353명, 61%)였으며 ‘보람과 성취감을 얻기 위해’, ‘자기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가 각각 2, 3순위로 나타났다. 이는 대부분의 신자들이 자원봉사를 신앙생활의 일부분으로 여기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한편 자원봉사활동을 하게 된 경로는 ‘본당 내 단체의 권유’가 47.5%로 가장 많았고 ‘주변 사람들의 권유’(21.2%), ‘기타(본인의지)’(12.3%), ‘사제와 수도자의 권유’(11.9%) 순이었다.
◆자원봉사활동 만족도와 불만족 이유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만족 여부를 묻는 질문에 37.1%인 212명이 ‘그렇다’고 답했으며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도 211명에 달해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신자의 75% 정도가 활동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자원봉사활동에 만족하지 못하는 신자들은 ‘활동경험이나 전문지식 부족’(25.7%)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며 ‘본당의 중복된 활동 및 직책’(16.2%), ‘자원봉사 대상자와의 인간관계’(15.5%) 등이 뒤를 이었다.
◆자원봉사 관련 교육 경험 여부
자원봉사 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52.5%가 ‘있다’고 응답했지만, 절반에 가까운 47.5%는 교육 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자원봉사 교육을 받지 못한 단체장의 83.9%는 향후 자원봉사 관련 교육을 희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자원봉사활동이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가 경험과 전문지식 부족으로 나타났고 교육을 받지 못한 신자 대다수가 자원봉사 교육을 희망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앞으로 기초교육 및 전문교육 수요 증가에 발맞춰 교회가 교육 인프라를 강화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앙인의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생각
신앙인의 자원봉사활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대해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사랑과 나눔의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하다’가 평균 4.51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 지역사회복지를 위한 교회 자원봉사 활동이 ‘매우 필요하다’는 응답은 77.0%, 약간 필요하다는 응답도 18.2%로 나타났다.
◆서울카리타스자원봉사센터 인지도·역할
서울카리타스자원봉사센터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응답이 34.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전혀 알지 못한다’는 답도 25%에 달해 신자들의 인지도는 아직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자원봉사활동 활성화를 위한 서울카리타스자원봉사센터의 역할에 대한 물음(5점 척도)에 신자들은 ‘자원봉사 기초교육’(4.40점)을 우선적으로 꼽았으며 ‘봉사기관에 대한 정보제공’(4.28점), ‘지도자 교육 등 자원봉사자 전문교육’(4.25점), ‘자원봉사자 데이터베이스 구축’(4.13점)이 뒤를 이었다.
◎자원봉사 통합 네트워크 시스템 www.escvc.or.kr 공식 개통
자원봉사 수요·공급 운용 ‘한꺼번에’
봉사 신청·교육·실적등록 등 관리
다양한 봉사 교육 훈련 정보 제공
서울카리타스자원봉사센터는 이날 보고회 후 ‘자원봉사통합네트워크 시스템’(www.escvc.or.kr) 설명회를 갖고 3월부터 시범운영해 온 시스템을 정식 개통했다.
한국교회 최초의 자원봉사 포털사이트인 자원봉사 통합네트워크 시스템은 인터넷 상에서 자원봉사 수요기관과 자원봉사자를 연계하는 시스템이다.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신자들은 회원 가입을 통해 봉사 장소와 가능한 활동을 등록하거나 직접 자신이 봉사할 곳에 신청할 수 있으며, 자신의 활동 실적을 기록 보관하고 확인서도 출력할 수 있다. 아울러 후원물품 기증과 신청도 가능하다.
자원봉사자가 필요한 교구 내 등록단체와 기관, 본당은 시스템 내 ‘등록센터’를 통해 구인정보를 등록하고 보다 쉽고 빠르게 자원봉사자를 모집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 수요와 공급이 하나의 시스템 아래서 운용됨에 따라 자원봉사자의 신청, 교육, 실적등록/확인 등이 효과적으로 관리되고 교회의 자원봉사 활동 통계가 체계적으로 종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 자원봉사와 관련한 다양한 교육 훈련 정보를 제공하고 수요처와 공급자의 특성을 살린 다양한 자원봉사 콘텐츠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월부터 시범적으로 운용돼 온 시스템에는 5월 10일 현재 3171명의 자원봉사 희망자가 등록돼 있으며 수요기관으로 등록된 기관과 단체는 477곳이다.
서울카리타스자원봉사센터는 “보고회 결과에서도 나타나듯 자원봉사 통합네트워크 시스템에 대한 일선 본당과 신자들의 인지도는 아직까지 낮은 편”이라며 “자원봉사 활동을 효율적으로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활용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문의 02-727-2245, 2248 서울카리타스 자원봉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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