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보전에 공동 노력을”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김희중 주교는 2008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5월 8일 전남 순천 조계산 태고총림 선암사를 방문해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에서 발표한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를 태고종 종정 혜초 스님에게 전달했다.
한국 천주교회 대표가 태고종 본산인 선암사를 공식 방문해 경축 메시지를 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주교는 지난해에는 조계종 총무원을 방문해 불교 신자들과 석탄일의 의미를 되새기고 양 종단간의 협력관계를 다진 바 있다.
김주교는 이날 혜초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 관계자들과의 만남에서 “친환경적 삶을 통해 오랫동안 생태보전에 애써온 불교계의 노력에 그리스도인들도 힘을 보태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가톨릭교회의 바람”이라며 경축 메시지의 의미를 설명하고 “불교의 법어를 그리스도인들도 함께 공유함으로써 세상이 더 밝아지고 맑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주교는 또 “종교간 교리는 다를 수 있지만 서로 가르침을 존중하면서 협력관계를 다져나가는 게 우리 사회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하고 “가톨릭교회와 불교가 자연 생태 환경을 잘 보존해 후세에 물려줄 수 있도록 협력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생태계 보전을 위한 양 종단의 협력을 제안했다.
혜초 스님은 “비록 교리는 다르지만 참된 종교인들이 손잡고 살아야 된다”면서 “저마다 아름다운 가르침을 지닌 종교인들이 격의 없이 함께 중생을 계도해야 한다”며 종교인들간의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 의사를 밝혔다.
김주교는 이 자리에서 한국 교회가 독자적으로 완역한 새 ‘성경’과 ‘최후의 만찬’ 부조작품을 선물하며 불자들에 대한 가톨릭 신자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혜초 스님은 김주교의 방문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답례로 손수 쓴 서예작품과 도록 등을 선물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희중 주교를 비롯해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회장 오세향 수녀(사랑의 씨튼 수녀회),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인 이정주 신부(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김명섭 신부(광주대교구), 주교회의 전국위원회 부서장 양덕창 차장, 태고종 총무원 교류협력실장 법현 스님 등이 함께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