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안식얻길 함께 기도합니다
본당 신자들의 가슴에 따뜻함과 가족의 사랑을 아로 새기고 하느님 나라로 간 임안드레아 사무장의 사랑의 체취를 뒤돌아 맡아봅니다.
어린시절 사제의 꿈을 품고 성당에서 거의 살다시피한 그였습니다. 그러나 피치 못한 신상의 이유로 이루지 못하고 세상에서 주님의 사랑을 전하였습니다. 고인은 생전에 광주본당에서 청소년 분과장 및 사목회 부총무 등 많은 봉사직을 수행하였습니다.
그는 바쁜 와중에도 본당에서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일이 있으면 마다하지 않고 봉사하였습니다. 그러한 마음에서인지 2004년 광주본당에서 3개의 본당을 분당하고 초월본당에 사무장을 필요로 한다는 주임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자신이 하던 일을 중단한 채 본당사무장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고인은 분가된 본당의 천막성전으로부터 지금의 조립식 성전을 지으면서 하나하나 모두에 고인의 손때가 묻어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투박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고인의 성격만큼 투박하고 갈라진 그의 손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었고 또한 마음 한켠으로는 아리게 하였습니다.
꼼꼼한 본당 신부님의 업무지시에 때로는 힘들어 하였지만 확고한 책임감에 그는 늘 행복해 했습니다. 고인은 부모님께 배운 신앙의 유산을 자녀들에게 전해 주기 위해 중학교 2학년의 아들과 초등학교 4학년의 딸에게 공부보다는 신앙이 우선임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렇게 고인은 자녀들의 학원의 공부보다는 참신앙을 가르치며 가정성화를 이루려 노력하였으며 이런 고인에게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게 합니다.
고 임헌영(안드레아)! 그는 지금 우리에게 보이지는 않지만 그가 남기고 간 발자취와 신앙심은 고스란히 우리의 마음에 아로 새겨져 우리의 곁에서 숨쉬며 머무르고 있습니다.
형제회에서, 성가단원으로서, 오랜 기간의 레지오 활동에서부터 그가 본당에 만들어 놓은 수많은 물건들. 지금도 본당 한켠 어디에서 작업복 차림으로 환하게 웃고 나타날 것 같은 고 임헌영(안드레아)! 당신은 우리의 곁에서 생각하고 생활할 것입니다.
본당 일을 하다 불의의 사고로 변을 당하여 두 번의 뇌수술을 받았으나 회복하지 못한 임안드레아. 본당 신부님과 하나 되어 신자들이 매일 드리는 간절한 미사와 기도를 받으며 그는 우리의 곁을 떠나 주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주님의 아들로서 봉사와 희생을 아끼지 않았으며 참 신앙을 우리에게 남겨준 그는 숨을 거두는 마지막까지 기쁜 마음으로 주님의 나라로 떠나갔습니다.
교구장 최덕기 주교님의 임종미사와 대리구장 김영옥 신부님의 장례미사 집전에 감사드리며 3일간의 미사를 해주신 수많은 신부님들 그리고 매시간 연도를 바쳐 주신 신자 분들과 본당 교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더욱이 본당 이정우(루카) 신부님의 두 눈에 맺혀 있는 눈물을 초월본당 전 신자들이 닦아드립니다. “초월본당에서 선종한 고 임헌영(안드레아)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또한 그에게 평안한 안식을 주소서.”
초월본당 오경국(바오로)
■ 이 글은 5월 14일 선종한 초월본당 임헌영(안드레아) 사무장을 애도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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