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뜨거운 열정으로 세상을 일으키다
20년간 69명 멤버 거쳐가
노래로 청소년-교회 이어
6일 전북대서 기념음악회
수많은 공연을 펼쳤다. 교구 내 각종 행사와 피정, 연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단골손님이 됐다. 자작 생활성가도 발표했다. 그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열광하는 팬들도 생겼다. 지난해에는 (사)희망가톨릭문화센터란 이름의 프로덕션도 설립했다. 그들은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룹사운드는 공연을 멈추는 순간 모든 것을 잃는다. 그래서 매 순간은 또 다른 출발이고 시작이다. 그들은 전주교구 청소년교육국 그룹사운드 ‘창세기’다.
그룹사운드가 태동한 것은 지난 1988년. 교구 성체현양대회 기념공연이 계기가 됐고, 몇몇 청년들의 얽히고설킨 인연으로 의기투합한 것이 ‘창세기’ 결성으로 이어졌다.
그 동안 창세기에 몸담았던 멤버만 69명, 지도신부도 11명이나 거쳐 갔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동안 창세기는 총 네 기수의 새 식구들을 맞아들였다. 창단을 주도했던 1기 청년들은 50대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들어섰고, 현재는 4기 멤버들이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다.
昌世起(창세기). ‘노래로 세상을 일으키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노래를 부르기 위해, 세상을 일으키기 위해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 매주 화, 수, 목 저녁 8시에 모여 밤 10시까지 연습의 연속이다. 매달 교구 내 본당을 찾아가 음악봉사를 하고, 연중 희망콘서트와 전체 기수 모임을 갖는다. 4기 단장 유기용(스테파노, 25)씨는 “음악에 대한 열정만큼은 여느 프로 밴드들 못지않다”고 자부했다.
탄탄대로만은 아니었다. 지치고 힘들어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과 꿈, 그리고 멤버들이 있기에 이겨낼 수 있었다. 실력이 조금씩 늘어갈 수록 노력의 열매가 달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로 다투고 다독거리며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알았다. 얼굴과 이름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책임감을 배웠다.
이제 그들에게 공연은 인생의 절반이다.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이자, 청소년들을 교회로 이어주는 다리다.
그들은 오는 6월 6일 오후 2시30분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또 한 번의 작은 무대를 연다. 설립 20주년을 맞아 준비한 조촐한 성인식이다. 무대 공연은 물론 관객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옹알이 수준으로 시작한 창세기는 이제 전주교구의 자랑이 됐다. 한국교회에서도 손꼽히는 청년 그룹사운드로 거듭났다. 스무 살 청년이 된 창세기 공연에 독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한다.
※공연 문의 063-285-0041 전주교구 청소년교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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