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로가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을 보내고 나서 몇 통의 편지를 더 썼느냐 하는 문제를 분명하게 밝히기란 매우 어렵다.
다시 말해서 현재의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이 한 통의 편지냐 아니면 적어도 두 통의 편지를 한데 묶은 것이냐, 혹은 대여섯 통을 한데 모아 놓은 것이냐 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를 분명하게 밝힐 수는 없으나 오늘날 대부분의 학자들은 지금의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에는 바오로의 편지 두 통이 들어 있으며(1~9장과 10~13장), 10~13장의 편지가 1~9장의 편지보다 먼저 쓰여졌다고 주장한다. 10~13장의 편지는 ‘눈물편지’, 1~9장의 편지는 ‘화해편지’로 불린다.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집필동기
바오로가 에페소에서 선교하고 있을 때 코린토 교회에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였다. 바오로는 두 갈래 경로로 코린토 교회 신자들의 소식을 들었다.
우선 ‘클로에 집안 사람들’이 코린토로부터 에페소에 와서 코린토 신자들이 네 편, 곧 바오로편. 아폴로편, 케파편, 그리스도편으로 갈라졌다는 소식을 전하였다(1코린 1, 11~17).
그런가하면 코린토 신자들이 몇가지 궁금한 문제들에 관한 질문서를 만들어서 심부름꾼들을 시켜 바오로에게 보냈다(1코린 7, 10~28 ; 8, 1 ; 12, 1 ; 16, 1~12). 이 질문서를 바오로에게 전하고 그 답변으로 편지를 받아가지고 돌아간 이들이 코린토 신자들의 심부름꾼들인 스테파나스와 포르투나투스와 아카이코스였다(1코린 16, 17).
이처럼 바오로는 인편과 서면으로 코린토 교회의 여러 가지 소식들을 접하고 54년 봄에 편지를 써 보냈으니 이것이 곧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이다.
바오로가 이 서간에서 다룬 문제들은 다음과 같다.
인사와 축복(1, 1~3)
사도의 본보기(9장)
감사기도(1, 4~9)
애찬과 성찬(11장)
코린토 교회의 분열(1, 10~4,21)
성령의 은사(12~14장)
불륜과 송사(5, 1~6, 20)
그리스도의 부활, 그리스도인들의 부활(15장)
혼인, 이혼, 재혼, 독신(7장)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모금과 여행계획(16, 1~12)
우상에게 바쳤던 제물(8장)
맺음말과 인사 (16, 13~24)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 집필동기
바오로는 에페소에서 선교하면서 예루살렘 교회를 위한 모금을 독려하기 위해서(1코린 16, 1~4) 티토와 협조자 한 사람을 코린토로 파견하였다(2코린 12, 17~18). 하지만 신자들이 저들에게 순종하기는 커녕 오히려 외부에서 코린토 교회에 침입한 거짓 선교사들의 사주를 받아 바오로의 사도직을 부인하였다.
바오로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코린토 교회로 찾아갔지만 이미 대부분의 신자들은 바오로의 반대자들에게 동조하였고 심지어 어떤 무례한은 바오로에게 심한 모욕을 가하기도 했다(2코린 2, 5~11 ; 7, 12).
이에 바오로는 에페소로 돌아와서 몹시 괴롭고 마음이 답답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한 통의 편지를 써 보냈으니, 이것이 곧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 10~13장으로 이른바 ‘눈물편지‘이다.
바오로는 티토를 시켜 코린토 신자들에게 ‘눈물편지’를 보내고 나서 에페소를 떠나 알렉산드리아 트로아스를 거쳐 그리스 북부지역인 마케도니아로 가서 티토가 돌아오기만 기다렸다(2코린 2, 12 ~13 ; 7, 5).
마침내 티토가 돌아와서 뜻밖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코린토 신자들 대부분이 잘못을 뉘우치고 바오로와 화해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한 전에 바오로에게 무례한 행동을 한 신자를 처벌했다는 것이었다(2코린 2, 5~11 ; 7, 6~16).
바오로는 이 기쁜 소식을 접하고 그 답신으로 코린토 교회로 편지를 써 보냈으니, 이것이 곧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 1~9장으로 이른바 ‘화해편지’이다.
‘눈물편지’는 에페소에서, ‘화해편지’는 마케도니아에서 대략 57년경에 집필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바오로가 이 서간에서 다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자신의 사도직 변호(1~7장)
모금 독촉(8~9장)
반대자들과의 논쟁(10~13장)
유충희 신부〈원주교구 백운본당 주임〉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