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반석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입주민이 늘어가는 용인 구성지구. 그 곳 산모퉁이에 새 성당이 봉헌됐다. 6월 8일 교구장 최덕기 주교의 주례로 봉헌식을 올리는 구성본당(주임 민영기 신부) 신자들은 싱글벙글이다.
그동안 본당신자들은 천막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그 부지에 새 성당을 지으려고 계획 중 부지 앞으로 소방도로가 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부랴부랴 새 부지를 알아봐야 했고, 마침내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162-43번지에 새 성당을 지을 수 있었다.
건축면적 1408.98m², 대지면적 7604m² 규모의 새 성당을 짓기까지 본당주임 민영기 신부의 노력이 컸다. “빚을 지지 않고 성당을 짓고 싶었습니다. 고생한 신자들에게 또 부담을 지우고 싶진 않았거든요”라는 민신부는 그래서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했다.
먼저 건축주보를 발행해 총 공사금액과 입출금 내역 등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또한 신자들이 목돈을 맡겨 발생한 이자를 신축기금으로 봉헌할 수 있도록 이자봉헌운동도 전개했다. 구역별로는 음식바자회를 준비토록 해 기금마련뿐 아니라 구역활성화도 꾀했다.
영적인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함께 소풍도 가고 구역별로 성지순례도 다니며 친교를 이뤘다. 또한 성체조배 1만 시간, 묵주기도 100만단 봉헌 계획을 세워 현재 목표량을 훌쩍 넘어섰다.
민신부는 “‘신앙의 힘으로 성전을 건립하자. 성전은 하느님이 거하시는 집이다’라는 모토로 신자들이 함께 힘을 모아 즐겁게 신앙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새 성전이 지어졌다”며 “하느님의 집이니까 기도하면서 짓자는 생각을 신자들이 공감하고 따라줘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해냈다는 기쁨도 잠시. 계속 입주가 늘어나는 지역 특성상 조만간 청덕본당을 분당시켜야 한다. 민신부에게 힘들겠다고 말을 건네니 “하느님께서 나를 집짓는 도구로 쓰시려나 보다”며 소박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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