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고백하기 어려운 죄로 인해 고해성사 제대로 못 합니다
저는 고해성사를 할 때마다 힘이 듭니다.
창피한 마음에 오랫동안 감춰오는 죄가 있습니다. 늘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에 대해서도…’라고 할때 그 죄를 같이 포함했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이 영 불편하네요.
하지만 신부님들도 사람이고, 그분들께 죄를 고해한다는 것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다른 성당을 찾아가기도 쉽지 않네요.
어떻게 하면 마음을 열 수 있을 지 잘 모르겠습니다.
[A] 죄로부터 구원받는 ‘은총’ 주님 자비 믿고 용기 내길
많은 사람들이 고해성사를 보고 나면, 무척이나 마음이 시원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우리가 죄악으로 말미암아 힘들게 가지고 있던 모든 무거운 짐들이 떨어져 나갔기 때문입니다. 즉, 죄의 사함을 통해서 이제 새 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고해성사는 우리가 지은 죄만을 사해주는 것만이 아니라, 하느님 및 교회와 다시 화해할 수 있는 은총도 함께 주는 성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중요한 의미의 성사이기에, 고해성사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교회는 말합니다.
물론 같은 인간인 사제에게 자기 죄를 고백하는 것이 수치스럽고 또 사제와 잘 아는 처지여서 죄를 고백하기가 부끄럽다고 주저하는 등 이유를 들어 고해성사에 임하기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에 대해서도 통회하오니 사하여 주십시오”라는 말 안에 담아서 이야기하려고도 하지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고해성사는 인간의 나약성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하시기 위해 세우신 값진 선물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자신의 죄를 고의로 은폐하는 모고해를 피하고 올바른 고해를 하도록 힘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모고해를 하기 시작하면, 양심의 가책에 못 견디게 괴로워하면서 또 다시 습관적으로 모고해를 계속하기 쉽습니다. 왜냐하면 앞으로 진정한 마음이 담긴 고해를 하기 위한 용기를 다시 갖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내 영혼이 피폐해지면서 주님의 품에서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모고해는 철저히 피하도록 고해자 자신이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비하심을 믿고 용기를 내어 고백을 한다면 누구나, 언제든지, 모든 것을 깨끗이 용서받을 수가 있습니다. 용기 있는 나의 고백이 커다란 은총의 선물로써 보답된다는 것을 기억하면서 이제 나의 닫힌 마음을 열어야 하겠습니다.
조명연 신부(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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