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복음 묵상-노성호 신부(모산골본당 주임)
6월 15일 연중 제11주일 (마태 9, 36∼10, 8)
우리 모두 좋은 일꾼이 됩시다!
신부 4년차. 그동안 혼자였다면 결코 해낼 수 없었고, 시작도 못했을 일들이 참으로 많았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아버지의 참 일꾼
신부라는 것만으로 무엇이나 잘 하고, 능력이 뛰어나서 이것저것 혼자서 처리하면서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항상 곁에서 힘이 되어주시고, 든든한 보루가 되어 주신 많은 분들이 계셨기에 별 탈 없이 오늘 이때까지 기쁘게 살아왔던 것임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보좌신부로서 본당 안에서 책임 맡고 있는 일들을 할 때 많은 도움을 주셨던 우리 사랑스런 주일학교 선생님들, 의견이 맞지 않아 티격태격 되는 일이 가끔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언제나 함께 계셔 주시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의지가 되었던 수녀님들, 그리고 철부지 같은 어린 신부에게 언제나 커다란 신뢰심과 애정 어린 마음으로 모든 것을 맡겨주셨던 좋은 형님 신부님과 주임 신부님들, 또한 지금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산골 성당의 사목회장님들을 비롯한 많은 교우분들과 더욱더 좋은 학교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불철주야로 애쓰고 계신 효명중고등학교의 교장 선생님을 위시한 모든 선생님들. 이 모든 분들 한 분 한 분의 이름을 이 글에 다 싣고 그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이글을 쓰며 혼자서 그분들의 얼굴을 떠올려 보고 속으로 감사를 드리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모두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지금 기억하고 있는 모든 분들은 하느님 아버지의 참으로 좋은 일꾼들이셨고, 지금도 그분의 좋은 일꾼으로 잘 살아가고 계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진정으로 좋은 일꾼들이셨기에 그 모든 힘든 나날들을, 그리고 결코 이룰 수 없을 것처럼 느껴졌던 수많은 일들을 하나하나 잘 이겨내고 풀어가면서 하느님의 일을 수행해 나가는데 있어서 불가능이란 없음을 저에게 몸소 보여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참으로 훌륭한 분들이십니다.
그분들과 함께 하던 나날들 중에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한꺼번에 주일학교 선생님 세 네 분이 찾아오시더니 면담을 청하면서 이번에 교사생활을 접고 싶다는 이야기를 참으로 어렵게 돌려가면서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세상 곳곳으로 보내심
그동안 오래도록 교사생활을 했기 때문에 신부님이 바뀌면 그만 두기로 지난 번 신부님께 말씀드렸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지금 생각해도 어디서 그런 지혜가 나왔나 모르겠는데, 이렇게 대답했었답니다. “그러면 저 있을 동안만 더 봉사해 주세요. 그래도 정 그만 둬야겠다면 선생님 자리를 누군가로 채워놓고 나가시지요. 그 빈자리 허전해서 어쩐답니까?” 그 선생님들 모두 그만두기는커녕 더 열심히 하셨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후 그 선생님들을 통해서 얼마나 놀라운 일들이 많이 일어났는지 아마 상상도 못하실 것입니다.
그 선생님들 모두 정말 어렵고 힘든 사정이 있으셨겠지만, 예수님의 일꾼으로 살아가며 예수님과 함께 그분의 일을 완성해 가고 싶다는 진심이 있었기에 교사직을 받아들이고 수행하신 것이라 봅니다.
물론 베드로처럼 예수님을 부인하거나 제베대오의 아들들처럼 자리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마태오와 같은 세리처럼 죄와 부족함이 많기도 하며, 심지어 이스카리옷과 같이 나름대로의 모습으로 예수님을 팔아먹기도 하는 가엾은 일꾼이 될 때도 있겠지만, 어쨌든 예수님께서는 그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저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을 당신의 일꾼으로 뽑아주셨고, 세상 곳곳으로 파견해 주셨습니다.
그 일자리에 우리가 뽑혔으니 그분께서 계신 동안만이라도 더욱 힘을 내서 열심히 봉사하며 살아가야겠습니다. 그러다가 혹시라도 게을러지거나 힘이 들어 쉬고 싶을 때는 우리 자신이 일꾼으로 살아가던 그 자리를 다른 일꾼으로 잘 채워놓을 수 있어야겠습니다.
만일 그렇지 못하게 된다면 우리 예수님 허전해지시겠지요. 예수님께서 허전해 하시지 않도록 우리 모두 좋은 일꾼이 되어 보자구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언제 어느 때 어떤 일을 시키실지 잘 알지는 못하겠지만, 꼭 당신께서 필요로 하시는 때에 당신께서 원하시고, 우리가 반드시 할 수 있는 일들을 맡겨주실 것이니 그때를 기다리며 충실한 일꾼으로 꾸준히 잘 살아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들과 함께 주님의 일을 같이 할 다른 일꾼들도 많이 보내주시길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람들과 함께 우리 모두는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게 될 것입니다.
5분 신앙상식-마카베오기 상하권의 구조
종교 박해에 대항하는 내용으로
하권이 먼저 저술된 것으로 추정
마카베오라는 이름은 유다의 별명으로 ‘망치, 철퇴’라는 뜻이다. 이 의미는 마카베오가 타협주의자들이나 시리아 사람들이나 모든 적들을 돌풍처럼 후려쳤다는 의미이다.
마카베오가 활동하던 시기는 안티오쿠스 4세(에피파네스)의 종교박해에 대항하여 일어난 마카베오와 그의 형제들과 이스라엘의 저항을 담고 있는 책으로 편집은 B.C 100년 경이라고 본다.
마카베오 하권은 상권의 후속편이 아니라 상권에 이미 소개된 역사적 사건의 일부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저작연대를 B.C 124년경으로 보고 있으며 상권보다 먼저 저술되었을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구조
①첫 번째 부분(상 1장∼4장) : 전쟁이 어떻게 시작됐는가?
②두 번째 부분(상 5장∼9장) : 유다 마카베오의 행적
③세 번째 부분(상 10장∼12장) : 요나단의 행적
④네 번째 부분(상 13장∼16장) : 시몬의 행적
⑤다섯 번째 부분(하 1장∼4장) : 이집트에 있는 유다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반역자들
⑥여섯 번째 부분(하 5장∼7장) : 헬레니즘의 강요와 박해
⑦일곱 번째 부분(하 8장∼11장) : 유다의 승전
⑧여덟 번째 부분(하 12장∼15장) : 적들과의 전쟁, 부활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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