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된 지침 결여·내용 빈약·강의식 교육 “문제”
응답자 24% “1년간 한번도 교육참여 안해”
교육 기회의 저변 확대와 다양화 보다 절실
평신도 교육 개선 위한 ‘교육편람(안)’ 제시
▨ 설문조사를 통해 본 평신도 교육실태 분석 : 집필 책임자 이상우(토마스 아퀴나스) 한국평협 사회사도직연구소 연구위원
통계분석은 우선적으로 통상적인 빈도수 분석을 전제로 실시했다. 결과는 교구 차원으로 1차 집계하고 다음 단계로 관구 합계로 집계하여 관구 간에 어떠한 차이라도 나타나면 찾을 수 있게 했다. 최종적으로 서울, 대구, 광주 3개 관구의 합계를 구하여 전국 차원의 결과를 파악하도록 했다. 전국 35개 본당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유효 표본 크기는 대체적으로 3100여 개로 집계됐다.
‘귀하는 주로 어디서 교리지식을 얻습니까, 세 가지만 고르시오’라는 질문에 23% 이상이 미사 강론에서 얻는다고 답했다. 또 ‘귀하는 지난 1년간 교회에서 피정, 특강, 연수, 세미나 등 교육을 얼마나 받으셨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약 38%가 한번 내지 두 번을 받았다고 답했다. 반면 24%의 신자가 한 번도 교육을 받은 일이 없다고 답해 교육기회의 저변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1년에 한 두번 교육받는 신자가 대구나 광주 관구에서 6% 이상 높게 나타난 반면 한 번도 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평신도는 서울 관구에서 높게 나타났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미사에서 더 많은 교리지식을 얻는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령대별로 보면 역시 인터넷 검색을 통한 교리지식 습득 방법에는 20대에서 5% 수준으로 가장 높다.
또 여성보다는 남성이 교육을 한 번도 받은 일이 없다고 높게 답하였다. 거의 10% 정도의 차이가 있다. 다른 교육 참여율에 있어서는 남 녀간에 차이가 없다. 역시 교육 참여가 없다고 답한 그룹은 20~30대에 40%로 다른 연령 계층보다 2배 이상 높다. 지난 1년 동안에 10회 이상 교육을 받은 그룹은 20~30대가 3% 이내인데 중장년층은 7~8% 수준으로 높다.
세례 받은 후 1년 미만인 신자는 교육기회 1~2회가 56%, 동시에 한번도 교육받지 않았다고 답한 신자도 32%나 됐다. 세례 후 아무런 교육도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교육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 답한 신자 중에 세례 후 5년 미만인 사람이 30%를 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하겠다. 세례가 전부인 양, 방치된 신자가 세례 받은 후 5년 기간 동안에 10명 중 3~4명은 된다.
또한 신자들 중에 지난 1년 동안 교육 받은 일이 전혀 없다고 답한 그룹은 미혼자 그룹으로서 무려 45%나 된다. 학생들 중에도 반수 이상이 지난 1년간 교회의 교육기회를 전혀 활용하지 않았으며 대학생들을 위한 특수 프로그램 개발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대졸 이상의 고학력자 중 30% 정도가 지난 1년간 한번도 교육기회를 마련하지 않았고 다른 어떤 학력자 보다 높다.
교육받지 않은 이유는 전국적으로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40%에 달했다. 또한 ‘교육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가 14% ‘교육에 관심이 없다’가 11%였다.
교회 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5등급 정도로 대답을 선별할 수 있게 질문하였는데, 40% 이상은 대체로 또는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에 못지않게 50% 조금 못 미치는 수의 신자들은 ‘보통 이하’라고 답하여 교육 수요 개발도 중요하지만 제공되는 교육 내용의 효과를 효율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하겠다.
가톨릭교회 내에서는 이구동성으로 신자 재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강조하고 있다. 재교육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는 30%의 신자가 ‘참된 신앙생활의 성숙을 위하여’라고 대답했고, 25% 정도의 신자들은 ‘예비신자 교리교육의 부족’을 그 이유로 들었다.
본인에게 필요한 교육 분야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신자가 ‘성경에 대한 교육’을 들었으며, 그 다음이 신심이나 영성 분야(19%), 전례나 가정생활, 사회 현실에 대한 문제(7~8%) 순으로 나타났다. 신자들의 관심이 다양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교육내용이 현재 보다는 더 광범위 해져야 하겠다.
우선 교육내용을 다양화 하고 체계화 시킨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겠다. 전문 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자들의 의견도 반영하는 것이 좋겠다. 신자들의 성장 과정에 따른 교육프로그램의 세분화도 필요할 것이다.
또 교육방법을 개선해 효율성을 제고하여야 되겠다. 사제나 수도자 외에 평신도 중에서도 능력 있는 인재를 계발하여 폭넓은 강사진을 확보하고 강의 기법이나 강의 방법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한 교육을 실시 후 내용 목적 참가자 등의 관련 자료를 수록한 보고서를 작성하여 본당 차원에서도 무슨 교육이 언제 누구에게 어떻게 행해졌는지 파악하고 관리하여 운영할 수 있게 해야만 체계 있는 교육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리라 생각한다.
▨ 평신도 성인교육의 개선을 위한 「교육편람」제안 : 집필 책임자 변진흥(야고보) 평협 사회사도직연구소 연구위원
한국평협 사회사도직 연구소에서 진행한 각 교구 본당과 주요 단체의 교육실태 분석 결과를 보면 그동안 보편교회와 한국교회가 기울여온 노력이나 기대에 못 미칠 뿐만 아니라 상당한 문제점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한국교회 전체 교육 시스템이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말한다. 본 연구소의 실태조사 과정에서 부각된 문제점은 대체로 ▲교구 본당 단체 등에서 이뤄지는 교육에 일관된 지침 적용 결여 ▲교육 실시 형태 분석 결과 대부분 목표와 주제의식 빈곤으로 내용 빈약 ▲본당에서 실시하는 교육은 대체로 행사, 성경에 치우쳐 대중 강연식 특강에 의존 ▲현장의 교육결과가 본당에서 교구로 담당 라인을 거쳐 보고받는 통계시스템 결여 등으로 요약된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시급히 ‘한국 천주교 교리교육 지침’(2005년 주교회의 승인)이 명시하고 있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한국교회 전체의 교육 시스템 체계화를 도모해야 한다. 교리교육 지침은 교황청 성직자성의 ‘교리교육 총지침’을 한국교회 상황에 맞게 적용하고자 한 것이다. 이 지침서는 현재 한국교회가 교리교육 이론과 실제에 적용해야 할 원칙을 제시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본 연구소는 이러한 교회의 지침이 현장에 곧바로 연결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을 주목, 원칙과 접근방법을 제시할 뿐 아니라 평신도 성인교육이 실제로 한국사회의 현 상황과 미래적인 변화에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그 대상 영역을 총체적인 형태의 분류항목으로 제시하여야 하며, 동시에 그 교육내용을 보다 구체적인 교과 형태로 제시하는 이른바 ‘교육편람’ 작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도출하게 된 것이다.
그래서 시안적인 작업 산물로서 ‘교육편람’(안)을 제시하게 되었다. 이 교육 편람 작업은 주교회의와 교구, 본당, 교회 단체를 연결하는 총체적인 인식구조를 재건하고 이를 토대로 하여 실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내용을 주제 영역과 내용별로 분류, 이를 일종의 교과과정 개요로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 작업은 오스트리아 그라츠 교구에서 작성한 교육편람 양식을 참조하여 한국교회 현실에 확대 적용시키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이 연구는 평신도 성인교육의 체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 내용이 교회의 교육지침에 부합하도록 그 영역을 구체화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이에 관한 주제 영역별 분류작업을 시도했다. 이는 지금까지의 평신도 교육이 대체로 기본적인 신앙 교육을 주축으로 한 성경교육, 영성 교육을 위주로 이뤄지고 있을 뿐 교회사 교회론 교회법 사회교리 등에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하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사회의 변화에 관한 신앙적 판단과 적응을 도모하는 사회교육, 생활교육, 직업과 경제교육, 자연과 생명교육, 보건과 복지교육, 문화 예술 스포츠 관련 교육, 대중매체에 대한 교육, 성지순례 등에 관한 현장 체험 교육 등 보다 다양한 영역의 교육에 관심을 제대로 기울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점에서 이번 교육편람안은 이에 대한 적정한 수준의 가이드 라인 제시라고 볼 수 있다.
※ 교육 편람 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평협(02-727-2513)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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