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의 길 걷게 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
전주교구 원로사목자 지정환, 박영규 신부의 사제수품 50주년을 축하하는 금경축 행사가 ‘사제성화의 날’을 맞아 5월 30일 오전11시 전주 중앙주교좌성당에서 교구 주관으로 열렸다.
교구장 이병호 주교 주례의 축하미사와 축하식, 축하연 등으로 이어진 이날 행사에는 서울대교구 최익철 신부를 비롯해 대구대교구 최봉도 신부, 광주대교구 김성용 신부, 전주교구 사제단, 수도자, 평신도 등 1200여 명이 참석, 반세기 동안 교구와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한 두 노사제의 공로를 기렸다.
지정환 신부는 이날 사제 친목회(회장 안철문 신부)와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강상근)가 마련한 축하식 답사에서 “전주교구 신자들이 나를 50년 동안이나 한국의 신부로 살아갈 수 있도록 격려해주고 도와줬다”며 “앞으로도 부끄럽지 않은 성직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신자 분들이 계속 도와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영규 신부는 “50년 동안 올곧은 사제의 길을 걷게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특별히 지난 세월 함께 동고동락해준 신자들에게 오늘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병호 주교는 이에 앞서 미사 강론에서 “외국인으로서 한국에 들어와 평생을 헌신하신 지정환 신부님과, 한국인으로서 외국에 나가 평생 교포사목에 헌신하신 박영규 신부님은 ‘이주사목의 해’를 보내고 있는 교구에서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을 몸소 실천하고 보여주신 분들이다”면서 노고를 치하했다.
‘임실 치즈’로 유명한 벨기에 출신의 지정환 신부는 1958년 사제품을 받고, 그 이듬해 11월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됐다. 전주 전동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사목일선에 나선 지신부는 부안본당 주임, 임실본당 주임, 교구 농촌사목 지도, 교구 장애인사목 지도, 무지개가족 지도신부 등을 역임한 후 지난 2003년 7월 은퇴했다.
박영규 신부는 1958년 사제품을 받고 전주 군산, 이리, 중앙본당 주임을 역임한 후, 1969년부터 2003년 은퇴까지 40여 년 간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교포사목에 헌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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