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을 실천하는 당신이 진정한 부자입니다.’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4층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사무실은 하루가 멀다고 사랑을 나누려는 이들로 문턱이 닳을 지경이다. 기부의 릴레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아직 세상은 따뜻하고 나눔에 목마른 사람은 많다.
릴레이 첫 주자는 윤루시아씨. 6년째 병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루시아씨는 손녀 민서 또래 아이들이 병으로 고통 받는 모습을 보며 민서에게 건강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다고. 지난 5월 18일 루시아씨는 민서 아빠 김정희(아우구스티노)씨, 엄마 이수은(헬레나)씨와 함께 본부를 찾아 민서의 돌잔치 비용 250만원을 민서 이름으로 기부했다. 돌잔치는 조촐한 가족모임으로 대신했다.
바통은 중림동본당 김임마꿀라타 수녀가 받았다. 김수녀는 본당 늘푸른대학 어르신들이 전한 감사선물을 정중히 거절하는 대신 사이클론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미얀마 나르기스 긴급구호금에 써 달라며 본부에 전달했다. 본부의 100원 모으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이영진·정미성씨가 릴레이를 이어 나갔다. 결혼을 준비하고 있는 두 사람은 가족의 예단비 4백만원을 지구촌빈곤퇴치기금으로 기부했다.
개업 축하금을 선뜻 기부한 박준희(로사)씨가 네 번째 주자다. ‘A+ 과학나라 영등포지사’ 실장인 박씨는 5월 개업식에서 축하화환 대신 쌀을 받았다. 박씨는 6월 3일 사무실을 방문한 본부 직원들에게 쌀 60kg과 현금 17만원을 헌미헌금 기금으로 봉헌했다.
5월 한 달간 용돈을 모아 사랑의 저금통을 채운 일산고봉초등학교 어린이들도 릴레이 주인공. 6월 4일 사랑의 저금통을 본부에 전달한 교장 김영자씨는 “매년 어린이들의 나눔을 실천 기회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다”며 “작은 정성이 모여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실천을 통해 배울 수 있어 소중한 경험이 된다”고 전했다.
최근 본부에 조손가정 돕기 천만원, 미얀마 긴급구호 후원금 1천600만원을 기부한 이미숙(소피아)씨가 릴레이 마지막 주자. 이씨가 거액을 한꺼번에 후원한 것은 하느님과의 약속 때문. 7년 전 남편 사업이 어려워졌을 때 이씨는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고 당신 몫을 당신께 드리겠다고 다짐했단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난 해부터 남편의 사업이 안정되자 어려울 때 돕지 못한 이웃과의 사랑을 실천하게 된 것.
이씨는 “자신의 몸을 내어놓으며 봉사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보잘 것 없는 일”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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