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섭리 안에 산 은총의 세월”
제주교구 임피제(P.J.Maglinchey, 성 이시돌 농촌산업 개발협회 이사장,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신부의 팔순 축하미사가 6월 6일 오전 11시 성 이시돌 목장 내 ‘젊음의 집’ 강당에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를 비롯한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제주시장 및 한림읍장 등 내빈과 신자 등 1300여 명이 참석, 한평생 참 목자의 길을 걸어온 노(老)사제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영육간 건강을 기원했다.
임피제 신부는 인사말에서 “지금 이 순간까지 사제로 살 수 있도록 건강과 은총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며 “특히 이시돌 목장의 업적과 발전은 사랑이신 주님의 섭리 안에서 모든 직원들과 봉사자, 후원자들이 함께 만들어낸 뜻 깊은 결실”이라고 말했다.
강우일 주교는 이에 앞서 축사를 통해 “임신부님의 헌신적인 노고에 힘입어 천주교가 제주도 땅에서 가장 사랑받는 교회로 거듭날 수 있었다”며 “일편단심 제주도를 사랑하고, 제주도민을 위해 봉사하신 신부님은 진정한 제주도의 은인이다”고 말했다.
1928년 아일랜드 출생인 임피제 신부는 1951년 사제품을 받고, 2년 후 선교사로서 한국 땅에 첫 발을 내디뎠다. 1954년 제주교구 한림본당 주임을 시작으로 사목 일선에 나선 임신부는 이후 54년 동안 제주도에서 생활하고 있다.
임신부는 한국전쟁 직후 경제적 고통을 받았던 제주도민을 위해 4-H 클럽을 조직하고, 가축은행과 ‘성 이시돌 농촌산업개발협회’를 설립했다. 이후 이시돌 사료공장, 신용협동조합, 한림수직사, 이시돌 요양원, 이시돌 복지의원, 이시돌 피정센터, 삼뫼소, 젊음의 집, 삼위일체 대성당, 야외성당, 이시돌 어린이집, 이시돌 유치원 등을 잇달아 개원하며 제주교구 신자들의 영성생활에 큰 기여를 했다.
임신부의 제주 사랑 정신은 교회 안팎에서 인정받아 1966년 5.16민족상을 시작으로 농림부장관상, 대한민국석탑산업훈장, 막사이사이상, 적십자봉사상, 일가상, KBS지역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1973년에는 명예 도민증을 받아 제주도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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