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교구 지정 장소에서 전대사 은총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 순례하고 기도하면 전대사
한국교회에선 교구별로 지정한 성당·성지서 가능
바오로 해 맞아 다양한 신앙·영성·실천운동 전개
교황청 내사원(원장 제임스 프랜시스 스태포드 추기경)은 성령 강림 대축일 전야인 5월 10일 교령을 발표, 오는 6월 28일부터 내년 6월 29일까지 이어지는 ‘바오로 해’ 동안 전 세계 신자들이 특별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각 교구도 교구 차원의 전대사 규정을 잇따라 마련하는 등 신자들을 위한 사목적 도움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신자들이 전대사 자체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대사에 대해 모르다 보니 자연히 전대사에 대한 관심도 적고, 전대사를 받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는다. 눈앞으로 다가온 바오로 해 개막에 맞춰 바오로 해 전대사 내용과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아래의 모든 내용은 ‘바오로 해’가 시작되는 2008년 6월 28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제 1저녁 기도부터 ‘바오로 해’가 끝나는 2009년 6월 29일까지만 유효하다.
전대사를 받고자 하는 신자들은 우선 ‘일반 조건’을 지켜야 한다. 일반 조건은 ▲고해성사 ▲영성체 ▲교황의 뜻에 따른 기도를 말하는 것으로, 특히 교황의 뜻에 따른 기도는 ‘주님의 기도’ ‘성모송’을 외움으로써 충분히 채우게 된다. 또 교황이 매월 보편교회에 요청하는 기도의 지향은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서 발행하는 매일미사에 수록되어 있다.
▨ 일반적 전대사 규정 및 로마 성지 순례 할 수 있는 신자의 경우
바오로 해 기간 동안 로마의 성 바오로 대성전을 경건하게 순례하고, 교황님의 뜻에 따라 기도하면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 국내 교구 차원에선 유일하게 의정부 교구가 6월 27~30일까지 바오로 해 개막미사에 참례한다.
각 교구 교구장이 신자들의 편의를 위해 지정한 교구내 성당과 성지를 순례해도 전대사 은총을 받을 수 있다. 이때 신자들은 각자 개별 신심에 따라 성체 제대 앞에서 하느님께 개인 기도를 바친 다음, 고백의 제대에 가서 ‘주님의 기도’와 ‘사도 신경’을 하고,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성 바오로에게 바치는 경건한 간구를 덧붙여도 된다. 물론 이러한 신심 행위는 언제나 사도들의 으뜸인 성 베드로에 대한 기억과 이어져야 한다. 또한 공적으로 바오로 사도를 공경하는 거룩한 예식이나 신심 행사에 경건하게 참여해도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
▨ 국내에서 전대사 받는 방법
현재 서울대교구를 비롯해 전국 각 교구가 전대사 지정 성당과 성지를 속속 발표하고 있는 만큼 해당 교구민은 교구 규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표 참조>
우선 전국 각 교구에서 시행하는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월 29일)의 모든 미사(특전미사 포함)에 참여하여 영성체를 하는 신자들은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서울대교구는 순례 성당에서 기도를 하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사항까지 밝혀 놓고 있다. 전대사 지정 성당을 순례할 때는 ▲성 바오로 사도를 기억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묵상한 다음 ▲성체 앞에서 하느님께 개인기도와 ▲주님의 기도, 사도신경을 바치고 ▲동정 마리아와 성 바오로에게 묵주기도 등 경건한 간구를 드리면 된다.
교육과 선교, 행사 차원에서 대대적인 바오로의 해 기념 신앙·영성·실천 운동을 전개하는 대구대교구는 전대사 지정 성당에 대해 가까운 시일내에 공지할 예정이다. 특히 대구대교구는 로마뿐 아니라 바오로 사도의 고향인 터키에서도 다양한 기념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광주대교구와 대전교구도 6월 16일와 9일 각각 공문을 통해 주교좌 성당 등 전대사 지정 성당을 발표했으며, 의정부 교구도 7월 5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과 9월 20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대축일에 성 바오로를 주보 성인으로 모신 교구내 성당과 마재 성지 중 한 곳을 순례하고 바오로 성년 기도문을 바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수원교구는 세부적으로 전대사 요건을 규정하고 있는데, 교구내 지정된 순례 장소 이외에도 ▲2009년 1월 25일(주일)에 거행되는 ‘성 바오로 사도의 개종 축일’ 미사 ▲교구장에 의해 허락되어 ‘바오로 해’ 기간에 지정된 장소에서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에 거행되는 성 바오로 사도의 신심미사 등 거룩한 예식이나 신심행사에 참여할 때도 전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성지에서 통상적으로 거행되는 현양미사의 경우, ‘바오로 해’에 한 하여 성 바오로 사도 신심미사 전례문을 사용할 경우와 ▲본당 사제와 성지 전담 사제의 공표에 의해 공식적으로 성 바오로 사도를 공경하는 신심행사 ▲9월에 거행되는 성 바오로 사도의 선교 및 순교 정신이 함유된 순교자의 밤 ▲오는 10월 예정된 성 바오로 사도 현양 축제 등에 참여한 신자들도 대사를 얻을 수 있고 밝혔다.
▨ 로마에 갈 수 없고, 국내 전대사 지정 성당도 순례할 수 없는 신자의 경우
질병이나 다른 정당하고 중요한 이유로 장애가 있는 신자들도 언제나 어떠한 죄도 짓지 않겠다는 마음가짐과 되도록 빨리 전대사의 일반 조건들을 이행하겠다는 의향을 가지고 성 바오로 사도를 공경하는 경축 행사에 영적으로 함께하면서 그리스도인의 일치를 위하여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자신의 기도와 고통을 바치면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
전대사란?
‘전대사’(Indulgentia plenaria)란 고해성사를 통해 이미 용서되어 소멸된 죄이지만 그 죄 때문에 아직도 남아있는 일시적인 벌(잠벌)을 하느님 앞에서 전부 면제해주는 것을 말한다.
신자들은 자기 자신만이 아니라 죽은 이들을 위해서도 지정된 조건을 채울 때마다 전대사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현행 규범에 따라 전대사는 하루에 한 번만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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