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전·현직 교구장의 팔순과 은경축을 축하하는 자리. 마치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한 듯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안동교구는 6월 13일 오전 11시 농은수련원에서 교구장 권혁주 주교의 사제수품 25주년 은경축과 초대교구장 두봉 주교의 팔순 축하미사를 봉헌했다. 특히 이날은 9일부터 이어진 교구 사제피정을 마무리하는 파견미사로,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평협 임원 등 100명 남짓 인원이 참석해 기쁨을 나누는 소박한 자리였다. 권혁주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먼저 두봉 주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두봉 주교님께서 지내시는 곳의 주민들이 스스로 성당에 나가고 싶다는 소식을 알려온다고 합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역민들과 스스럼없이 만나고, 잔치에서 춤도 추시는 등(웃음) ‘경계 없는 사목’으로 뿌리신 복음의 씨앗이 곳곳에서 자라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주교님을 뵈면서 사제의 첫 임무가 말씀 선포임을 한 번 더 새겨봅니다.”
이어 권주교는 사제로서의 지난 25년을 돌아보며 말했다.
“오늘 사제품을 받던 그날을 기억하고, 사제로서의 삶을 반성해봅니다.
주교이기 이전에 사제이고, 사제이기 이전에 신자임을 깨닫고, 지금까지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신앙인에게 있어 감사는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모태이며, 특히 사제는 감사의 제사를 봉헌하고 감사의 삶을 살도록 부름 받고 있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가슴에 되새기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랑하기 위해 다짐해봅니다.”
이어 축하식에서 사제단의 축가와 교구 평신도들의 영적선물 봉헌, 수도자들의 제의 선물 등이 이어졌다. 또 올해 금경축을 맞는 한상덕 신부(우곡성지 담당)와 은경축을 맞는 정상업 신부(다인본당 주임)도 함께 축하했다.
두봉 주교는 답사에서 “영적 선물을 받은 그대로 모두 교구 사제단에 돌려드리니, 신부님들은 다시 우리 교우들에게 되돌려주시길 바란다”면서 “신앙의 눈으로 늘 좋은 일을 선택하는 예수님을 닮은 사제로 언제 어디서나 기쁘고 떳떳하게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권혁주 주교는 1983년 1월 사제품을 받고, 2001년 12월 제3대 안동교구장에 착좌했으며, 두봉 주교는 1953년 6월 사제품을 받고, 69년 7월부터 90년 12월까지 초대교구장으로 교구를 이끌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