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동참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은 ‘용서’였습니다.”(가수 이지상)
“피해자 가족들의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선하게 이땅에 왔으니 선하게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라는 말씀을 기억하며….”(어느 최고수의 편지)
“내 뾰족한 가시들이 남에게 / 큰 아픔 되지 않게 하시며 / 나를 위한 고뇌속에 / 성숙하는 기쁨을 / 알게 하소서”(이해인 수녀 ‘장미의 기도’)
6월 16일 오후 7시 서울 명동성당 꼬스트홀에서는 인간 생명의 소중함을 시와 노래로 이야기하며 사형 폐지를 위해 뜻을 모으는 자리가 펼쳐졌다. ‘사형폐지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행사가 바로 그것.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기산 주교) 사형제도폐지소위원회는 일반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보다 쉬운 언어로 사형제의 문제점을 환기하고 생명존중의식을 확산하기 위해 이번 문화의 장을 마련했다.
‘평화로 생명을 노래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서는 특히 배우 권혜효씨의 사회로 행위예술가 다음, 배우 정수영·박철민, 가수 김정식·이지상·한동준, 시인 정희성·이해인 수녀 등이 각각 시와 노래 등으로 사형 폐지를 외쳤다. 또 출연진들은 사형과 관련한 각자의 경험과 의식을 대화하듯 풀어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 위원장 이영우 신부는 이번 행사 후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를 활용해 사회 각계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함께 느끼고, 우리 안의 벽을 허무는 자리가 널리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신부는 “사형의 문제점을 올바로 인식해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곧바로 사형찬성의견이 고개를 드는 현실을 불식해야 한다”며 “생명을 살리고 보호하기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짊어져야할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자”고 당부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30일 세계에서 134번째로 ‘사실상 사형폐지국가’ 대열에 들어섰으나, 사형폐지특별법안은 지난 17대 국회 본회의에는 상정되지 못하고 자동폐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주교회의 사형폐지소위는 18대 국회에 사형폐지특별법안을 발의하기에 앞서 국회의원들에게 엽서보내기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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