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숨결 따라 걸어 갑니다
‘교황청의 길’ ‘순례자의 길’
‘문화 예술의 길’ ‘미디어의 길’ 등 테마별 5개 순례 여정 제시
6월 28일 바오로 대성당서 개막식
바오로 해 동안 연주·전시회 다채
사도의 흔적 남은 9곳 순례지 선정
지난해 6월 28일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대축일 전야에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로마 성 밖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저녁기도를 바치며 바오로의 해에 대해 기념할 뜻을 선포했다.
그 후 꼭 1년 뒤인 2008년 6월 28일, 가톨릭교회는 이방인의 사도인 바오로의 탄생 2000주년을 기념하면서 전세계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일치와 화합을 위한 노력을 다짐하는 1년간의 특별 희년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보편교회는 이 뜻깊은 희년을 맞아 사제들이 사도 바오로에 대한 모임, 특히 피정을 가지며, 이방인의 사도이자 수많은 서간을 통해 복음을 선포한 사도로서 그의 면모를 되새기고, 바오로 사도의 발자취를 따라 순례할 것을 권고한다.
아울러 다른 그리스도교 공동체와 대화를 통한 일치의 노력, 사도의 무덤이 있는 바오로 대성당에서의 특별한 전례 참여, 그리고 그와 관련된 많은 문헌들과 인터넷 사이트들을 통해 그를 기억할 것을 권고한다.
다양한 순례의 길
교황청은 바오로의 해 1년 동안 사도와 함께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 걸어가는 길을 교황청의 길, 순례자의 길, 문화와 예술의 길, 전례와 교회 일치의 길, 미디어의 길 등 모두 5가지로 나눠 제시하고 있다.
우선 교황청의 길은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함께 하는 예식의 참여, 바오로 대성당 문, 그리고 전대사를 얻기 위한 순례 등을 핵심적인 내용으로 한다. 순례자의 길은 바오로 사도의 무덤, 로마시내 순례, 로마시로의 순례, 젊은이 성지순례, 기타 각종 여행과 순례 안내 등으로 나눠진다.
문화적인 측면에서 바오로의 해를 지내는 길은 전시회, 바오로대성당 투어, 각종 회의, 일치 토론회, 음악회 등이 있고, 전례와 교회 일치의 길에 있어서는 바오로 대성당을 중심으로 매일 거행되는 전례와 특별 주제일, 순례자들의 환영 행사들, 2009년 1월 그리스도 일치 기도 주간 행사 등이 마련된다. 마지막으로 미디어의 길에는 다양한 미디어와 순례 매뉴얼, 인터넷 사이트, 기념메달 발행 등이 있다.
미사·전시회 등 기념행사도 다양
바오로의 해를 맞아 펼쳐지는 다양한 기념행사들을 시기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무엇보다도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6월 28일 오후 5시, 바오로 대성당에서 바오로의 해 개막식을 집전한다. 1년간의 기념 기간을 마치는 2009년 6월 29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폐막식이 거행되며 이에 앞서 1월 25일 오후 5시 30분에는 그리스도교 일치 기도 주간의 페막 미사가 거행된다.
이미 지난 3월 23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그레고리안 성가와 다성음악으로 꾸며진 부활음악회가, 이에 앞서 17일에는 레퀴엠을 연주한 음악회가 열린 바 있다. 6월 30일과 10월 13일에도 바오로 대성당에서 하이든과 브루크너의 성음악 연주회가 예정돼 있다.
바오로의 해 기간 내내 바오로 대성당과 인근 지역에서는 바오로 사도와 그의 전도 여행, 대성당의 역사 등을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수시로 마련된다.
바오로 대성당 등 순례지 9곳 발표
한편 교황청은 로마에서 바오로 사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순례지 9곳을 발표했다. 가장 먼저 바오로 사도의 무덤 위에 세워진 바오로 대성당을 비롯해 성 베드로 대성당, 성 요한 라테라노 대성당 등 세 곳의 대성당을 선정했다. 이어 바오로 사도가 참수된 뒤 잘린 머리가 세 번 튀었고, 그 자리마다 샘이 솟았다는 트레폰타나 성당, 그리고 바오로 사도가 살았던 비아라타 지역의 산타 마리아 성당과 레골라 지역 성 바오로 성당이 포함됐다. 또 사도에게서 세례를 받은 성녀 프리스카가 살던 산타 프리스카 성당, 바오로 사도의 유해가 안치됐던 지하묘지와 순교하기 전에 갇혀 있던 마메르티네 감옥 등이 포함됐다.
사진설명
▶바오로 대성당 제단 지하에 위치한 바오로 사도의 무덤.
▶로마 4대 대성전 중의 하나인 성 바오로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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