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명 새겨 선교열정 갖자”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인 오늘, 여러분에게 기쁜 마음으로 ‘바오로 해’의 시작을 알리며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교회는 두 사도의 대축제를 거행하며 교회의 본질인 선교사명을 다시 한 번 깊이 묵상하기를 촉구합니다.
성 베드로는 뽑힌 백성들로부터 유래한 그리스도인들의 첫 공동체를 설립하였고, 성 바오로는 이방인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초세기부터 교회의 두 기둥과 같은 분으로서, ‘교회의 선교사명 수행’이라는 면에서 특별한 결속으로 하나와 같았습니다.
수원교구에서는 이미 지난 사순 제1주일 ‘교구장 사목서한’을 통하여 사도 성 바오로 탄생 2000주년 ‘바오로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도록 권고한 바 있습니다. 그 서한은 ‘바오로 해’를 지내기 위한 기본 실천방향을 통해 사도 바오로를 본받아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인 선교사명에 우리 모두 투신할 것을 구체적으로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제 본 교구장은 ‘바오로 해’의 개막에 즈음하여 수원교구민 모두가 ‘바오로 해’의 구체적 삶에 참여하기를 다시 한 번 부탁 드립니다.
특히 선교의 사명을 구체화하여 ‘새 가족 찾기’와 ‘우리 가족 찾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사도 성 바오로의 정신과 영성을 재발견하여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사도행전과 바오로 서간 쓰기와 읽고 묵상하기’에 열정적인 마음으로 함께 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날 인터넷 시대를 살고 있고 세속화된 우리 사회에서는,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오셔서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사도 성 바오로는 이런 처지에 있는 우리에게 다음 말씀으로 용기를 줍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굳게 서서 흔들리지 말고 언제나 주님의 일을 더욱 많이 하십시오. 여러분의 노고가 헛되지 않음을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1코린 15, 58). “믿음 안에서 굳게 있으십시오. 용기를 내십시오. 힘을 내십시오. 여러분이 하는 모든 일이 사랑으로 이루어지게 하십시오”(1코린 16, 13∼14).
교황 성하께서는 교황청 내사원을 통해 ‘바오로 해’를 지내는 보편교회의 모든 신자들에게 특별전대사를 수여하셨습니다. 수원교구의 ‘바오로 해’를 살며 실천하는 교구민 모두에게 은총과 축복의 특별희년이 되길 빕니다.
2008년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바오로 해’의 개막을 알리며
수원교구장 최덕기 바오로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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