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마음으로 꿈 이뤄주고 싶죠
교구에서 청소년 관련 기관 평신도 관장 1호가 탄생했다. 신갈청소년문화의집 김영구(사도요한, 42, 서둔동본당) 관장이 바로 그 주인공. 청소년들에 대한 지대한 관심으로 지난해 경기대학교 청소년지도상담교육 전공 석사과정까지 마쳤다.
문화의집 안으로 들어서니 초등학생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컴퓨터를 하는 아이들도 있고, 책을 읽는 아이들도 있었다. 다른 일을 하고 있어도 하나같이 즐거운 표정이었다.
“청소년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는 김관장은 그래서 아름다운 공간 만들기에 주력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 식목일 청소년들과 함께 앞뜰과 옥상에 식수를 했다. 다양한 종류의 꽃과 나무를 심어 청소년들이 직접 가꿀 수 있도록 유도해 생명의 소중함도 깨우쳐 주는 기회로 삼았다.
또한 김관장은 청소년 리더 양성에 중점목표를 두고 다양한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계획해 진행 중이다. ‘청소년들의, 청소년들에 의한, 청소년들을 위한’ 운영을 위해 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를 발족하고, 청소년들이 스스로 원하는 것을 찾아 기획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 결과 청소년들의 자발적 참여가 두드러졌다. 태안 기름유출사고와 관련해 스스로 팀을 구성해 자원봉사를 떠났고 문화의집 로비 중앙에 성금 모금함인 ‘사랑의 온도계’를 설치해 현재 40만원을 훌쩍 넘은 ‘온도’를 가리키고 있다.
2층 카페테리아도 매주 토, 일요일(시험기간 제외)마다 직접 운영하며, 음료 제조 및 간단한 간식거리까지 제법 맛있게 만들어 판매한다. 큰 행사가 있을 때는 장소를 문화의집 앞뜰로 옮겨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카페를 운영하기도 한다.
김관장은 소통이 자유롭고 끊임없이 연구해 전문가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은 것을 평신도 관장의 장점으로 들었다. 어느 정도 사목기간이 지나면 다른 사목지로 이동해야 하는 사제들에 비해 부동적이라는 사실도 이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교회가 청소년들에게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발견한다”는 김관장은 “평신도 관장으로서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비전을 제시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인도할 수 있는 ‘아빠’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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