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복음 묵상-김우정 신부(매교동본당 주임)
7월 6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 경축 이동(마태 10, 17∼22)
그리스도인으로 살다가 보면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은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영광의 월계관 보다는 가시관을 쓰는 경우가 더 많고, 우리가 행한 여러 가지 옳다고 생각한 행위나 남을 위해 행한 봉사와 실천에 대한 보상이 칭찬과 독려와 위로가 아니라 욕설과 박해와 시기심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됩니다.
실제로 주님께서도 오늘 말씀과 같은 경우를 자주 접하셨습니다. 가장 영광스러운 분께서 가장 비천하게 태어나셨고, 당신을 보내신 분을 전하셨지만, 간간이 비아냥과 불신이 돌아오는 경우를 경험하셨고, 때로는 목숨을 위협당하기도 하셨습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주님의 새로운 모습을 봅니다. 그분은 그토록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결코 불평하거나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분은 당신을 보내신 아버지께 자신을 맡기고 의탁하셔서 사람들 가운데에서 그분을 보내신 분이야말로 사랑이며 진리이심을 증언하셨습니다.
그리고 영광스러운 부활을 통해서 당신께서 지셨던 고통의 십자가야말로 부활에 이르는 길임을 우리에게 알려주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한국의 첫 사제이신 김대건 신부님의 축일을 기념합니다. 그분 또한 여러 어려움 속에서 사제로 서품되셨고, 수많은 고난을 거치면서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을 묵묵히 따라가셨고, 마침내 순교의 월계관을 받아 영광스러운 자리에 오르셨습니다.
거기에 주님께서 함께 계셨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도 오늘날 주님을 증언하는 신앙인으로 살면서 다가오는 시련에 두려움을 느끼고 거기에 상처받고 때로는 그것을 피하려 요나 예언자처럼 도망치거나 숨는 경우를 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자리는 오히려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 많은 이들에게 우리가 그리스도인임을 증언할 수 있는 자리이며, 우리 신앙의 선조인 김대건 신부님과 같은 자리에 설 수 있는 복된 기회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서 있는 자리에 주님께서도 함께 서 계실 것이고 그분께서는 성령과 함께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불어넣어 주실 것입니다.
그것을 기억할 때, 우리 또한 신앙의 선조들처럼 용기있게 신앙을 증언할 수 있게 될 것이며 우리는 각자가 지고 있는 십자가 뒤에 숨겨진 부활의 영광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5분 신앙상식-욥기의 구조와 내용
현실에서 겪는 고통은 하느님의 사랑의 표식
욥이라는 말은 ‘미움 받는’, ‘박해 받는’의 뜻을 지니고 있다. 욥기는 의인인 욥을 통하여 인간의 고통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은 대략 기원전 5세기 경에 쓰여졌다고 본다. 이 작품은 무죄한 이가 슬픔과 고통을 겪으면서 노심초사하여 그 해명을 찾는다. 지상생활에서의 상선벌악 사상이 해결할 수 없는 실질적인 문제에 맞닥뜨려진 시대에 탄생한 작품이다.
저술 시기는 분분하여 추측하기 어렵다. 학자들에 따라 기원전 13세기 모세시대라 하는가하면 기원전 2세기 마카베오 시기라는 설도 있다. 연대는 확실치 않으나 욥기의 저자는 의인들이 고통을 당해야하는 문제들에 대해 전통적인 해결책이 아닌 새로운 견해를 집요하게 추구했던 사람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하고 있다.
구조
①첫 번째 부분(1장∼2장) : 재난을 겪게 되는 욥
②두 번째 부분(3장∼31장) : 욥과 세 친구의 대화
③세 번째 부분(32장∼37장) : 엘리후의 충고
④네 번째 부분(38장∼42장 6절) : 하느님과 욥의 대화
⑤다섯 번째 부분(42장 7절∼17절) : 새로운 삶을 얻게 되는 욥
내용
욥기는 현세적이고 전통적인 상선벌악 사상에 도전하고 있다. 욥은 전통적인 상선벌악 사상을 신봉하고 있는 세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무죄를 천명하기도 하고 또는 유죄라 하더라도 그 대가가 의롭지 못하다는 주장을 끝까지 편다.
이는 욥 개인이 당면한 문제라기보다는 욥을 대표로하는 그 시대 모든 인간들의 문제였으리라 보인다. 하지만 욥이 야훼 하느님께 대한 신뢰마저 포기하고 나서지는 않는다.
신비스러운 그 분의 계획을 인정하면서 그 계획에 대한 한 인간의 고통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를 고심하고 있다. 현세에서 당하게 되는 고통은 하느님 저주의 표식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의 한 표식임을 깨닫는다.
고통은 하느님께서 즐겨 사용하시는 교육 방법 중의 하나로서 인간은 당연히 이를 극복해 나가야만 한다는 내용이 욥기가 전달하고자하는 값진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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