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주님의 은총
보답 위해 노력한 결과”
경제적 힘들 때에도 끊임없이 기도
매년 노인·어려운 이웃 후원에 앞장
수맥돌침대 이경복(바오로·59) 대표는 요즘 마음이 편치 않다.
사업이 부진해서가 아니다. 건강이 나빠서도 아니다. 평생 수맥 차단 연구에 매달려온 탓에 건강에 관한한 누구보다 자신 있어 하는 그다. 그렇다고 해서 가족 내에 사소한 걱정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최근 수맥돌침대 관련 국내외 특허 100개를 돌파하는 경사가 있었다. 품질과 신용, 두 가지를 철칙으로 삼는 이대표의 28년 노력이 얻은 결실이다. 그런데도 이대표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사회복지 현장을 다니다 보면,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웃이 부쩍 늘었습니다. 최근의 유가 급등과 경제 침체가 영향인 듯합니다. 빈부격차는 자꾸만 늘어나고….”
이쯤되면 사회복지사를 만난 것인지 기업가를 만난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이대표는 매년 정기적으로 노인 복지시설 및 아동 복지시설을 찾아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빵 떼어 주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 대표는 밝히길 꺼려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금액이 연 수억여 원에 이른다는 소문이다.
특히 노인 공경에 앞장서, 잠자리가 불편한 원로사목자가 있다는 소문을 들으면 언제든지 달려가 돌침대를 설치해 준다. 이대표가 사목회장으로 있는 서울대교구 송파동본당이 유난히 사회사목 활동에 열심인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여기까지 오게 된 모든 것이 하느님 은총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은총을 나눠야지요.”
이대표가 어려운 이웃에 대한 생각이 남다른 것은 스스로의 ‘지난 삶’과 무관하지 않다.
1982년 안정된 공무원 생활을 접고 사업을 시작한지 1년 만에 ‘실패’의 쓴 잔을 마셨다. 이어 문구점 등 해 보지 않은 일이 없었지만 그때 마다 빚만 쌓여갔고, 결국에는 거리로 나앉아야 했다.
“아내가 신문배달 하던 기억만 떠올리면 눈물만 납니다.”
하지만 이대표는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고, 결국 그 기도는 하늘에 닿았다.
“마지막 남은 돈 350만 원을 갖고, 친구 집 지하 사무실에서 시작한 것이 수맥돌침대입니다. 오늘날 작은 여유라도 갖게 된 것은 단순히 우연과 행운만이 아닙니다. 모두가 하느님 은총이고, 그 은총에 보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대표가 옆에 있던 직원에게 말한다. “힘든 일이 있어도 늘 웃어야 해. 잔잔한 미소가 아니라, 활짝 웃어야 해. 웃으면 행복해져. 그 행복을 이웃과 함께 나눠야 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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