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과 성체중심의 삶 살자
시노드 후속기구 설치해 수렴의견 실천 앞장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복음화 사명 투신 모색
‘교구 비전 2050’ 통해 교회 본연의 과업 수행
6월 23일 열린 청주교구 설정 50주년 감사미사와 시노드 폐막식에서는 시노드 의제에 대한 장봉훈 주교의 교구 시노드 후속 교구장 사목교서와 최종문헌이 발표됐다. 이번 최종문헌은 총 82개항으로서 기존 의제를 구체화한 ‘복음화를 위한 선교(27개항)’, ‘교회의 미래인 청소년(25개항)’, ‘교회의 세포인 가정(30개항)’ 순으로 이뤄졌다. 처음 50개항으로 구성됐던 건의안은 청소년 의제에 장애우가 포함되고, 가정 의제에 노인이 강조되는 등 교구장의 조정을 통해 32개가 늘어난 82개항 최종문헌으로 결정됐다. 다음은 사목교서와 선교 최종문헌의 요지다.
1. 청주교구는 설정 50주년을 맞이하는 오늘, 하느님의 은혜로 교구의 쇄신과 도약을 위한 시노드를 마치며 폐막을 선언합니다. 2004년 사목서한을 통해 시노드 개최를 선언한 후, 지난 4년간 시노드 여정을 함께 걸어온 평신도.수도자.성직자, 실무를 맡아 수고해주신 전문 위원과 대의원 모두에게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교구 시노드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 주신 주교님들과 이웃 종교 지도자들, 지역 주민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시노드의 개최 배경과 과정
2. 청주교구가 시노드를 개최하게 된 직접적 동기는 ‘2008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하는 논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결과 교구의 반세기를 돌아보고 교구의 현실을 진단하며, 새로운 반세기를 준비하고자 시노드를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공감하였습니다.
교회는 내적으로 선교의 둔화와 냉담자 증가, 청소년의 교회 이탈, 가정의 세속화 등 중대한 문제에 직면하고 외적으로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 생명경시풍조와 가정해체, 고령화와 탈종교화 등 사회문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급변하는 사회환경 속에서 정체성을 확인하고 복음화의 사명에 어떻게 투신할 것인지에 대해 ‘함께 찾는’ 시노드 개최는 중요한 선택이요, 절박한 결단이었습니다.
최종 건의안에 담긴 소중한 제안들
3. 저는 대의원들이 상정한 최종 건의안을 읽으면서 감사하는 마음과 더불어 목자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습니다. 이제 저는 교구의 모든 구성원들의 열망을 담은 시노드 최종 건의안을 교구민의 귀한 선물로 기쁘게 받아들이고, 교회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뜻에 따라 교구의 모든 역량을 다하여 실천할 내용들을 이 교서에 담아 반포합니다.
또 ‘시노드 후속 기구’를 설치하여 시노드 여정에 드러난 의견들을 소중히 여기고 수용하여 교구 공동체와 함께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나갈 것입니다.
새로운 출발
4. 오늘의 시노드 폐막은 결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입니다. 우리는 오늘 시노드를 통하여 분명한 자의식과 공동 목표를 지니고 함께 새로운 신앙의 여정을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모두 사명 선언문인 ‘이웃으로, 세계로’를 마음에 새기고, ‘나 자신과 가정에서부터 말씀과 성체 중심의 삶을 살아가며, 가장 작은이를 섬기고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공동체’를 이뤄 나가기로 굳게 다짐해야 하겠습니다.
미래를 향한 초대
5. 교구는 시노드를 계기로 새로운 50주년, 곧 100주년을 향한 여정에 힘찬 첫발을 내딛습니다. 이 여정의 첫 이정표로 2020년을 내다보며 ‘비전 2050’을 공유하였습니다. ‘교구 비전 2050’이란 2020년에는 20만 교구 신자를 목표로 교구 공동체가 새 영세자와 주일 미사 참석자 수 50% 늘리기, 쉬는 신자 50% 줄이기를 실천함으로써 교회 본연의 사명을 다하자는데 있습니다.
저는 기쁜 마음으로 설정 50주년 기념 미사와 시노드 폐막미사를 봉헌하면서, 우리가 시노드 초기에 지향하였던 복음화를 통한 ‘우러름 받는 공동체’를 이뤄가자고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초대는 교회의 일차적 사명이요 우리가 해야만 하는 선교에로의 초대입니다. 그리고 내일의 교회를 책임질 청소년들을 위한 초대입니다. 나아가 교회의 세포요 청소년들의 못자리가 되는 가정을 수호하고자 하는 초대인 것입니다. 이 초대는 시노드 여정 동안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이었고, 우리 교구가 또 다른 반세기, 곧 100주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도록 촉구하는 부르심입니다.
매괴 성모님의 도움을 청하며
6. 루르드 성모 발현 150주년과 성 바오로 사도 탄생 2000주년의 뜻 깊은 해 교구 설정 50주년과 함께 시노드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해주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우리의 도움이신 매괴성모님께 교구민 전체의 소망에 귀 기울여 주시기를 청합니다. 특별히 오늘의 행사가 있기 전 65일 동안 65개 본당으로 이어진 ‘매괴성모상 순회기도’를 기억하시어 시노드와 교구 50주년을 계기로 교구 공동체가 더욱 말씀과 성체 중심의 삶을 살고 가난한 이를 섬기며, 복음화 사명을 ‘이웃으로, 세계로’ 힘차게 그리고 항구하게 수행해 나아갈 수 있도록 전구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주님의 일을 위한 노고는 언제나 결코 헛되지 않음을 확신하며(1코린 15,58 참조), 우리 모두의 헌신과 노력이 주님 안에서 풍성한 결실을 거두리라 믿습니다.
◎시노드 최종문헌(1)- ‘복음화를 위한 선교’(요지)
교구 선교학교 개설한다
평신도 선교사 양성 위해 추진
체계적인 재교육 강화 목적도
남북 화해 일치 위한 노력 전개
최종문헌의 제1부 ‘복음화를 위한 선교’는 27개항으로 이뤄졌으며 주요사항은 제1장 ‘선교는 교회의 일차적 사명’, 제2장 ‘선교 환경의 강화를 위한 노력’, 제3장 ‘다양한 선교영역의 확대’로 분류됐다.
제 1장에서는 선교는 교회의 일차적 사명임을 재인식하여 모두가 선교사라는 인식을 갖고 지역사회와 세상의 복음화에 이바지하자는 목소리를 담았다.
교구장은 “지역사회 안에서 복음을 전하는 데 충분한 여건과 환경을 갖추지 못했다하더라도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 하느님의 말씀에 맞게 살도록 선교의 삶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교구의 구성원이 함께 힘을 모아 역동적 선교의 삶을 실천함으로써 자신과 이웃, 세상의 복음화를 이뤄가도록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제 2장에서는 선교사명과 더불어 선교환경 강화에 초점을 맞춰 예비신자의 신앙교육, 체계적 신자 재교육, 활기찬 전례거행, 교리교사 양성의 관리와 명도회, 선교자 양성과 선교학교 신설 등을 꼽았다.
예비신자의 신앙교육을 위해서는 다양한 연령층의 예비 신자들이 자신들의 처지에 맞는 교리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교수법과 교재가 제공돼야 하며, 세례를 받은 후 신자들의 욕구를 맞추기 위해 체계적인 재교육도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교구장은 선교학교 신설에 대해 “교구는 평신도 선교사를 양성하고자 교구에 ‘선교 학교’를 개설할 것”이라며 “이곳에서 양성된 선교사들은 소외된 농촌 지역에서부터 북한이나 해외까지 담대히 복음을 선포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본당활성화를 위한 소형화, 소공동체의 활성화, 공소의 활성화, 홍보매체를 통한 다양한 선교환경 조성, 사회복지와 문화를 통한 선교 등이 거론됐다.
제 3장에서는 직장사목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교구는 맞벌이 부부가 급증하는 현실 속에서 경제적 이유와 생활의 여유 부족에 따라 신앙을 멀리하는 신자들을 위해 사목적으로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또 냉담자들에 대한 재복음화, 소외된 외국인을 위한 복음화, 북한 선교, 적극적인 해외선교 등을 언급했다.
교구장은 “남북한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노력은 한국교회의 사명이요, 시대적 과제가 됐다”며 “화해와 일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북녘 동포들과의 나눔을 실천해야 할 것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교 활동을 통해서 복음을 선포할 사제, 수도자, 평신도를 양성하고 그 재원도 지금부터 마련할 수 있는 북한 선교의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구는 이미 지난 10년 동안 평신도, 성직자, 수도자들이 참여한 ‘3000운동’을 통해 북한의 동포에게 한달의 양식을 제공하자는 취지의 기금을 마련해왔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