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굳건한 신앙 널리 알리다
현지 신자·한인교회 공동체 미사 안에서 화합
“성체성사 생활화 함은 곧 인류구원 사업 동참”
첫미사, 첫강복 은총
◎‘한인의날’ 행사가 열린 6월 21일 노트르담 드 바니에 성당. 성당 안에서는 20일 사제품을 받은 새 사제 두 명의 미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새 사제의 첫 강복은 얼마나 큰 은총이라고들 하는가. 그것도 캐나다까지 와서 받는 첫 강복은 세계성체대회를 참가하고 있는 한국 참가단에게는 말할 수 없는 은총의 선물이었다.
미사 후 한국 참가단은 한 명씩 새 사제 앞에 무릎을 꿇고 경건한 마음으로, 주님께 한 발짝 더 다가간다는 자세로 첫 강복을 받았다. 한국 참가단이 즉석에서 감사선물로 성가 ‘주 천주의 권능과’를 부르자 새 사제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주교님의 ‘성체성사’ 교리교육
◎제49차 세계성체대회에 한국 참가단 대표로 참석한 최기산 주교(인천교구장?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장)와 박정일 주교(시복시성 주교특별위원회 위원장)는 ‘한인의 날’ 오전 ‘성체성사’에 관한 교리교육을 가졌다.
최기산 주교는 강의에서 “가톨릭신자는 세계에서 유일한 성체성사의 특권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이번 세계성체대회를 기점으로 우리 자신도 성체성사에 대한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 주교도 강의를 통해 “성체성사는 구원, 사랑의 신비이며, 하느님 신비의 요약이다”며 “성체성사를 하나의 예식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생활화해야하며, 이는 곧 예수님과 함께 인류구원사업을 위해 동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주교님께 고해성사 하다
◎캐나다 현지 한인교회 신자들과 한국 참가단은 오후 2시부터 다함께 참회예식과 고해성사에 참여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고해성사를 통해 한인 신자들은 지난 잘못을 뉘우치며 용서를 청하는 성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캐나다 한인교회 신자들은 모처럼 한국에서 온 두 주교님들의 고해소 앞에 미사 직전까지 긴 줄을 늘어서며 참된 자기성찰과 고백의 시간을 가졌다. 고해성사는 최기산 주교, 박정일 주교, 김현철 신부, 박정우 신부, 고원일 신부, 최원오 신부가 집전했다.
보편교회 감동 담은 한인미사
◎6월 21일 오후 4시 퀘벡시 노트르담 드 바니에 성당에서 최기산 주교 주례로 한인미사가 봉헌됐다. 한인교회가 아닌 현지교회에서 열린 이날 한인미사는 성가, 기도, 독서, 강론까지 모두 한국어로 진행됐다.
특히 캐나다 교민 신자들과 세계성체대회 한국 참가단은 비록 그동안 멀리 떨어져 신앙생활을 했지만 이날 함께 미사를 봉헌하며 보편교회 안에서 하나 되는 감동적인 시간을 가졌다.
또 이날 미사에는 한인들뿐 아니라 노트르담본당 신자들도 상당수 함께 미사를 봉헌했다. ‘평화의 인사’ 때 한국 참가단, 캐나다 한인교회 공동체, 퀘벡 신자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평화를 비는 모습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하느님 안에 화합할 수 있음을 확실히 전해 주었다.
교민 신자와 사랑의 식사
◎‘오병이어의 기적이 우리에게도?!’ 각자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어 함께 배불리 먹은 오병이어의 기적.
한국 참가단과 캐나다 한인교회 신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그 기적을 한인공동체 안에서 이루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참가단은 이미 1주일 전 한국을 떠나온 터라 내놓을 만한 변변한 음식이 없었다.
그러나 기적은 일어났다. 누구 하나 무엇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시도 없었지만 희생을 기쁘게 받아들인 신자들의 봉사로 ‘한인 사랑의 식사’는 아름답게 꾸며질 수 있었다.
오타와본당 신자들은 먼 길을 떠나온 한국 참가단과 캐나다 한인교회 신자들을 위해 직접 떡을 빚고, 김치를 담그며 그 속에서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사랑과 봉사의 기쁨을 맛보았다.
사진설명
▶6월 21일 노트르담 드 바니에성당에서 열린 ‘한인의 날’ 행사에서 한국 참가단과 캐나다 교민 신자, 노트르담본당신자 등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퀘벡 신자와 한국 신자가 ‘한인의 날’ 미사에서 손을 맞잡고 평화를 기원하고 있다.
▶노트르담 드 바니에본당 새 사제가 한국 참가단에게 안수하고 있다.
▶오타와본당 신자들이 한국 대표단과 한인교회 신자들을 위해 한국 음식을 대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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