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적·정신적 고통 사랑으로 극복
청두교구 56개 성당 중 45개 큰 피해…한국교회 등 세계교회 지원 활발
중국교회 언론사 ‘신더셔(信德社)’와 협력 체제를 구축(본지 2008년 6월 29일자 1면)한 본지는 신더셔가 발행하는 신문 ‘신더(信德, FAITH 10-DAY)’의 보도내용을 요약, 종합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중국교회의 구체적 피해현황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구호활동을 소개한다.
■ 피해현황(청두교구를 중심으로)
지난 5월 12일 중국 쓰촨(四川)성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이 지역 성당과 본당공동체도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쓰촨성 성도(省都)에 자리한 청두(成都)교구 소속 56개 성당 중 45개 성당이 완파 또는 반파됐으며, 신자 피해는 지진 발생 두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파악이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6월 20일자 ‘신더’는 성당 및 부속건물이 무너져 내리거나 구조물은 남아있어도 재건축이 필요한 성당은 청두교구 내에서만 펑조우 ‘바이루 신학교’, 더양 ‘베이_쑢熾【병簾? 짱요우 ‘시삥성당’ 등 15곳인 것으로 보도했다. 청나라 때 건축돼 100여년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베이_쑢熾?성당은 숙소 건물 2층이 무너져 단층이 된 상태다. 또 1908년 프랑스가 건축한 바이루 신학교도 성당 건물 입구를 제외한 뒤편 부속건물 모두가 붕괴됐다. 더양 ‘션팡 수도원’도 건물면적의 90% 이상이 피해를 입었고 부속건물도 윗부분이 무너져 내렸다. 지진 발생 당시 수도원에 있던 신자 한 명도 목숨을 잃었다.
이밖에 청두교구 내에는 이번 지진으로 보수작업이 필요한 성당도 청두 ‘핑안치아오 주교좌성당’, 원짱 ‘쇼우안성당’, 치옹샤 ‘무리성당’ 등 30곳인 것으로 보도됐다.
대부분의 피해성당은 현재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로 미사 전례 등은 전혀 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신자들은 천막으로 임시 성당을 만들어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번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베이촨지역의 ‘피엔코우성당’, ‘베이촨성당’은 현재 접근조차 할 수 없는 형편으로 붕괴됐을 것으로 추정만 하고 있다.
■ 구호 및 모금활동
신더는 신더셔가 운영하는 사회복지기관인 ‘진더꽁이(進德公益, JINDE CHARITIES)’를 통해 지진 피해 구호를 위한 모금활동을 갖고 있다. 진더꽁이는 재난지역에 전문요원을 파견해 활동하고 있는 독일 카리타스의 중국 현지 파트너이기도 하다.
진더꽁이에 따르면 교황청을 비롯한 전 세계 교회와 중국 각지에서 성금이 잇따르고 있다. 교황청 사회복지평의회 의장 코르데스 추기경은 5월 29일자 서한을 통해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중국 지진 피해 구호를 위해 미화 10만 달러를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이 중국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기부금을 중국 현지 사회복지기관에 직접 기부한 것은 이례적이다.
진더꽁이에 따르면 5만 달러는 이미 교황청으로부터 받았으며 나머지는 피해지역 성당의 재건축 계획이 잡히는 데로 받을 예정이다.
중국교회 내 성금 모금도 계속되고 있다. 지린교구와 치치하얼교구, 화난성 산토우성당, 하이난교구 하이코우시성당, 꾸이린성당, 메이조우교구 등에서는 지진 발생 후 신자들의 자발적인 모금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멍구 빠멍교구의 린허구성당에서 합동결혼식을 올린 33쌍의 부부는 재난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중국 인민폐 5500원을 성금으로 모으기도 했다.
특히 신더는 각 교구별로 중국 지진 피해자 돕기 2차 헌금을 실시하고 있는 한국교회를 비롯해 아시아 각국교회가 이재민 돕기에 나서고 있다는 소식을 알리고, “재난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중국 천주교 역사를 새로 쓰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라고 전했다.
한편 진더꽁이는 쓰촨성 청두에 사무실을 열고 중국 각지에서 이재민 돕기 활동을 신청한 자원봉사자들과 수도자들의 활동을 지근거리에서 돕고 있으며, 중국내외에서 모금된 구호성금으로 이재민들을 위한 식료품과 텐트 등 구호물품을 마련해 전달하고 있다.
신더에 따르면 현재 지진 피해지역의 인명구조 작업은 종료됐으며 현재는 건물 복구와 재건사업을 준비 중이다. 신더는 “중국 교회는 신체적?정신적 충격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한 내적치유활동과 더불어 교회 재건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며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8년 이상 걸릴 중국교회 재건사업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진더꽁이(進德公益, JINDE CHARITIES)’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는 신더셔 사장 장스쟝 신부는 “워낙 피해가 막대해 현재는 1차적인 지원활동에 힘쓰는 것도 버거운 형편”이라며 “성당 및 공소 재건 등 현지 피해신자들이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는 중국교회 뿐 아니라 한국 등 이웃나라 교회의 관심과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기사 및 사진제공 = 중국 신더(FAITH 10-DAY)
사진설명
▲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져 내린 중국 청두교구의 한 성당. 벽에 걸린 고상만이 이곳이 성당이었음을 알려주고 있다.
▲진더꽁이에서 파견한 한 수도자가 지진으로 다친 이재민을 치료하고 있다.
기사입력일 : 2008-07-06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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