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는 만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조금 ‘특별한’ 아내와 며느리, 이웃을 알기 위한 아름다운 관심과 이해하려는 노력들이 시작됐다. 여성 수도자들의 공동사목단체인 ‘국경없는 친구들’이 이주여성과 결혼한 다문화가정을 위한 문화행사를 기획해 이주여성들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 앞장선 것.
그 첫 번째 순서로 6월 29일 오후 2시 의정부교구 봉일천성당에서 캄보디아 다문화가족들을 위한 시간을 마련했다. 행사에는 캄보디아 여성을 가족이나 이웃으로 맞은 사람들과 캄보디아에 관심 있는 신자 등 60여 명이 참여했다.
이 날 강의는 캄보디아에서 3년간 사목생활을 하고 돌아온 조해인 신부(의정부교구 이주노동사목 3~4지구 담당)가 담당했다. 조신부는 캄보디아의 역사와 경제·정치·교육 등의 사회적 상황을 이해시키고, 우리와 달라 갈등을 빚을 수 있는 그들의 문화와 예절규범 등을 자신의 경험담에 비추어 설명했다.
또한 캄보디아 여성들이 직접 준비한 썸라까리, 차끄렁, 바이뜨링 등 캄보디아 음식들을 나눠 먹으며 그들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1년 전 캄보디아 여성 차르찬다(23)를 아내로 맞은 유익희(41·고양시 향동동)씨는 “캄보디아에 대해 잘 몰라 아내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알 기회도 별로 없어 답답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문화행사뿐 아니라 이주여성들을 위한 사교모임 등도 활성화시켜 타지에서 겪을 외로움을 덜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따뜻한 의견도 냈다.
행사를 주최한 국경없는 친구들의 정순옥 수녀(프라도수녀회)는 “다문화가정의 부부는 큰 준비 없이 결혼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행사를 기획한 취지를 설명했다.
“아는 만큼 이해할 수 있고, 이해가 바탕이 돼야 사랑이 싹트고 성가정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주여성을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그들의 몸에 밴 문화를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필요합니다.”
현재 고양시와 파주시 등지에 약 3000여 가정이 다문화가정을 이뤄 살고 있고, 그 비율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국경없는 친구들은 앞으로도 베트남(7월 20일), 필리핀(9월 중) 문화행사를 열 계획이다. 또한 마지막에는 이들 다문화가정들을 모두 초대해 역으로 이주여성들이 한국문화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한국 문화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경없는 친구들은 정순옥 수녀, 로사리아 수녀(선한목자예수 수녀회, 이탈리아), 이안나 수녀(그리스도왕 선교수녀회, 한국), 수지 수녀(그리스도왕 선교수녀회, 중국) 등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된 각기 다른 수도회 소속 수녀들의 공동사목단체이다. 부천시 역곡동에서 이주노동자 상담소로 시작한 국경없는 친구들은 현재 함께 봉사하는 수녀가 늘어 파주시에 다문화가정 상담소를 열고 전문화해 분할 활동 중이다.
※문의 031-945-2753 국경없는 친구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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