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아내가 아닌 다른 여자에 모든 관심 쏠려 있습니다
솔직히 이런 문제들을 교회에서 응답해줄 수 있을까요.
결혼한 지 14년 됐는데, 최근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에게 제 모든 관심이 쏠려있습니다.
본당에서 만난 분인데, 왜 끌리는 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을 보고싶은 마음에 본당 일도 더 열심히 합니다.
아내와 아이들에게 상처주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온종일 설레었다가 또 답답하고 고통스러웠다가 시시각각 변하는 제 마음에 기도드리기도 어렵습니다. 어떡해야 할까요?
[A] 부부는 하느님이 맺어준 관계 - 유혹 피하고 가정에 충실해야
우선 성경에는 이러한 말씀이 있지요.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마르 10, 6~9).
혼인성사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부부의 일치는 사람이 풀지 못한다는 사실을 뜻하는 것으로, 이를 혼인의 불가해소성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형제님께서는 아내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이 불가해소성이라는 규정을 어기려고 합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부부의 관계가 나의 힘 뿐만 아니라, 전지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맺어주셨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함부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없습니다.
물론 아내 아닌 다른 분에 대해 특별한 생각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부족하고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단순히 ‘어쩔 수 없다’는 말로써 하느님과 가족에게 죄를 짓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됩니다. 더군다나 주님께서는 이를 이길 수 있는 힘도 분명히 주셨습니다. 한 성인은 이러한 말씀을 하셨지요. “유혹은 맞서는 것이 아니라, 피하는 것이다.” 바로 유혹을 피하는 지혜를 통해서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가능한 것으로 만들지요. 그렇다면 하느님의 뜻에 어긋나는 형제님의 행동도, 하느님께 의지하면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고칠 수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힘을 내십시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간직하십시오. 또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자주 가졌으면 합니다. 가족은 신앙의 기초공동체라고 합니다.
가족 안에서 신의와 사랑이 없어진다면, 신앙도 없어지는 경우를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따라서 형제님의 부족한 믿음을 가족 안에서 채울 수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 가정에 충실할 때 내 마음 안에 큰 평화와 기쁨도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조명연 신부(인천 간석4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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