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하늘나라일까요’
서소언 화백 기증 대작으로
미사 중 신자들이 가장 많이 바라보는 곳은 어디일까. 신부님? 제대? 성가대?
십자가가 걸린 제대 뒤편 벽이 아닐까?
삼가동본당 신자들은 이제 ‘벽 보는’ 느낌이 남다르다. 온통 흰색이었던 무미건조한 벽에 바라만 봐도 절로 기도하고 싶은 작품이 걸렸기 때문이다. 삼가동본당(주임 홍요셉 신부)은 7월 6일 오전 10시 미사 중 제대벽화 ‘십자가의 영광’ 제막식을 가졌다.
제대 뒤편 십자가를 둘러싸듯 내걸린 벽화는 원로화백 서소언(스테파노, 67, 송전본당)씨의 작품. 캔버스 7개를 모자이크 형식으로 합친 가로 5m, 세로 4.5m 크기의 대작이다. 작품에는 칠성사를 상징하는 흰색 비둘기 7마리가 십자가를 축복하고 열 두 사도를 뜻하는 양 12마리가 십자가를 아래에서 바라보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하늘을 향해 승천하는 대천사의 모습은 추상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 서화백의 설명.
서화백에게 성당 벽화 작업은 이번이 처음. 조립식성당에 벽화를 청한 본당 공동체의 청에 흔쾌히 응했지만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서화백은 매일 새벽 2시에 일어나 기도를 바치고 새벽 5시까지 성경도 필사하며 벽화를 그려왔다. 조금이라도 더 완벽한 작품을 기증하기 위해 제막식 전날 저녁까지도 직접 붓을 들고 성당을 찾아 벽화를 다듬었다. 서화백은 “변변치 않은 작품이지만 이를 통해 주님 안에서 늘 아름다운 기도생활을 할 수 있는 성당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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