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은 삐뚤어진 줄 위에서도 똑바로 글을 쓰신다.
베트남이 공산화 된 후 13년을 감옥에서 보낸 반 투안 추기경은 절망과 고통으로 가득 찬 가운데에서도 오로지 하느님을 바라보면서 희망을 잃지 않으시고, 땅바닥에 성경 말씀을 써놓고 깊은 관상기도를 드리며 날마다 세 방울의 포도주와 한 방울의 물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미사를 거행 하신 분이다.
그분은 글을 통해 현대 선교는 공동체 영성 시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시고 다가오는 새천년은 친교와 나눔의 공동체 신앙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다.
반 투안 추기경의 말씀은 지금의 한국교회, 특히 수원교구의 ‘소공동체 활성화와 신앙의 유산을 자녀에게’라는 최덕기 바오로 교구장님의 사목 방침과 맥을 같이 하는 말씀이라서, 다시 한 번 공동체 활성화의 마음을 새롭게 가지며 우리 본당에서 있었던 전입교우 환영식 얘기를 꺼낸다.
모든 본당이 다 그렇겠지만 죽전1동 하늘의 문 본당에서도 소공동체 활성화의 일환으로 전입 교우 환영식을 분기마다 갖는다. 그 달의 전입 교우들과 구역장, 지역장, 상임위원들이 다과를 나누며 친교와 나눔의 시간을 갖는다.
김태규 방그라시오 주임신부님은 환영인사 말씀을 통해 특별히 지난 5월 31일 죽전 야외 음악당에서 있었던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 연주회의 즉흥 환상곡과 그 어머니 벨라뎃다 자매님의 신앙체험을 다시 듣는 시간을 가졌다.
지체장애를 가진 희아가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없는 여섯 손가락에 불만하지 않고 있는 네 손가락에 감사하며 피나는 노력과 인내를 통해 믿음과 사랑으로 오로지 하느님께 의탁하고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온 감동스런 신앙적 삶에 있지 않나 싶다.
총회장님도 인사를 통해 “우리 성당은 지금 상가 건물에서 살고 있지만 경관 좋은 곳에 성전 터를 마련하여 그곳에 새 성전을 지을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공동체, 함께 나누고 친교하는 아름다운 공동체이며 이런 공동체로 새로 전입하여 함께 하게 됨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하드린다”며 공동체를 강조한다.
그렇다. 지금의 상가 성당에 불만하지 않고 오히려 감사할 때 더욱 빛나는 공동체가 될 것임을 믿는다. 처음엔 낯설고 어색하지만 함께 극복하여 친교와 나눔의 공동체적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다짐하고 있다.
우리는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복음적 삶을 추구하는 참 그리스도인이 되기로 약속하고 노력하는 공동체다. 투정과 불만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는다. 불편과 부족은 오히려 우리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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