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사목비전' 함께 나누고 함께 구현을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는 7월 5일부터 1박2일간 아론의 집에서 ‘하반기 본당총회장 연수회’를 가졌다. 둘째 날(7월 6일) 마련된 교구장 최덕기 주교의 ‘교구 총회장님들에게-수원교구의 사목정책에 대하여’ 주제 강의 내용을 요약한다. 아울러 ‘교구장님과의 대화’ 시간에 제시된 교구 현안에 관한 총회장들의 건의사항과 이에 따른 교구장 최덕기 주교, 교구 복음화국장 문희종 신부의 답변을 발췌해 싣는다.
-최덕기 주교 강의 요약
아무리 뛰어난 리더라도 그 자신의 능력만 가지고 정책을 성공시킬 수 없습니다.
교구 공동체에서도 조직에서의 성공적인 과업을 달성하려면 사제들과 평신도들이 비전(Vision)을 공유해야 하고 비전 달성을 위하여 일치단결해 나가야 합니다.
교구 내 모든 신부님들과 평신도들이 정말로 교구의 사목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교육과 홍보를 해야 하고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회 구성원들이 비전 구현을 자신의 일로 알고 능동적으로 뛰게 만들어야 합니다.
본당 총회장님들의 역할
본당 총회장님들은 본당 가족의 맏이(큰 형) 역할을 해야 합니다. 본당 공동체의 밝은 미래를 위해 본당신부와 함께 기획하고 함께 책임을 지는 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자신과 가정에서 모범적인 신앙생활을 해야 하고 봉사자로서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또 본당공동체의 비전을 개발해야 합니다.
맏이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총회장님들은 ▲본당사목평의회를 잘 이끌어가는 리더 ▲본당신부와 교우들의 다리 ▲교구 사목정책의 협조자로서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교구장의 사목 비전 공유
1. 한국교회 맏이로서의 교구공동체
수원교구는 한국천주교회의 발상지가 있는 교구요 한국천주교회의 장손과 같은 교구입니다. 교구는 두 개의 교회사연구소와 14개의 성지를 통해 한국천주교회 신앙선조들의 높은 정신과 순교신심을 이어받아 오늘날 평신도 교회로서의 유산을 잘 이어가는 교구로 성장하고 후대에 전해주고자 합니다.
2. 젊은 교구로서의 과제
교구 기간시설(Infra)을 갖춰야 합니다. 수원교구가 서울대교구 다음으로 큰 교구가 되었습니다. 그 결과로 ‘옷’이 모두 맞지 않고 해야 할 일이 많은 교구입니다. 따라서 투자도 많이 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외적성장에 걸맞는 내적성숙이 요청됩니다. 새복음화(선교), 재복음화(자신의 복음화) 그리고 사회복음화가 착실히 이뤄져야 합니다.
3. 교구장 5대 중심사목 실현
소공동체?청소년신앙생활 활성화. 교구가 이 두가지를 잘 실현시켜 성공하면 앞으로 다른 일도 잘 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고 시노두스를 몇 년 동안 하고서 교구공동체가 매달려 했는데도 잘 실현시켜 나가지 못한다면 교구는 앞으로 무슨 일을 공동으로 해 나가기 어려울 것입니다.
위 두가지가 잘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정성화에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바오로 해’를 맞아 선교활동에 불을 피워야 합니다.
4. 사제와 평신도 양성
교구의 미래는 사제들에게 달려있습니다. 신학교 지원과 사제들의 영성심화 및 평생교육, 구조적 관리 등이 필요합니다. 한국천주교회는 평신도들에 의해 세워진 교회이고 지금도 평신도들의 활동이 활발한 교회입니다. 앞으로 세상이 복잡해지고 전문화되면서 그리고 수도 성소의 감소로 평신도들이 교회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일이 늘어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복음화국, 청소년국, 사회복음화국에서 일할 많은 봉사자를 양성하고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5. 한국사회와 세계교회에 응답
사회복음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수원교구는 최근까지 사회복음화에 소극적이었고 그 결과로 천주교회가 지역사회에서 행사하는 영향력도 미미했습니다. 아울러 아시아교회와 세계교회를 위한 교구의 기여도 필요합니다.
교구장 주교로서 드리는 당부의 말씀
교구장의 사목 비전과 교구의 사목정책을 잘 아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교구장 및 교구와 일치단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함께 비전을 구현해 나감으로써 하나하나 열매를 거두며 주님 안에서 서로 기뻐하는 교구 공동체를 만들어 갑시다!
-교구장과 총회장의 대화
본당 분가.신설은 공동체 친교 발판
대리구 상황 맞는 선교 정책 전환을
▶ 본당 분가에 대한 신자들의 부담이 큽니다. 본당 신설 또는 분가는 신중하게 진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덕기 주교 : 본당을 분가하는 것은 교회를 친교의 공동체로 만들기 위한 노력입니다. 본당이 커지면 커질수록 본당은 익명화됩니다. 익명의 공동체는 교회가 아닙니다. 익명화가 계속될수록 신자들의 냉담도 늘어나게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4천명 이상의 본당은 분가하도록 신부님들께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일미사 한번 빠지더라도 신자들이 ‘왜 성당에 오지 않았느냐’고 관심을 갖고 가족처럼 친교를 나누는 그런 공동체의 모습은 신자 2천명 이하 규모에서만 가능합니다. 소공동체 모임만이 소공동체 운동이 아닙니다. 교구가 친교의 공동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리구제를 실시하고 본당을 규모에 맞게 나누는 것도 소공동체 운동이라는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합니다.
▶ 새 성당 터 확보와 건축비 책정 등을 자문해줄 수 있는 건설본부와 법제팀의 신설을 고려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덕기 주교 : 신부님들과 신자들 모두 건물 신축 등 전문적인 분야에서 잘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압니다. 분가 또는 본당신설로 새 건물을 지어야 할 때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자문활동을 할 건설본부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총회장님들께서 이곳을 잘 활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울러 말씀드릴 것은 성당을 고치는 일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한번만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필요한 한도 내에서 본당 개보수나 리모델링을 하셨으면 합니다.
▶ 선교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선교방법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교구 차원의 방안은?
- 문희종 신부 : 교구 사목평의회를 통해 논의 중에 있습니다. 지역이 넓고 각 지역마다 특색과 정서가 다른 교구의 특성상 교구가 한 가지 정책으로 나가기가 어렵습니다. 교구에서는 큰 틀의 정책과 목표를 설정하면 대리구 중심으로 그 지역에 맞는, 그리고 본당에 맞는 세부적인 선교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 교구 홈페이지에 각 본당별 선교사례를 소개하면 좋겠습니다. 또 교구 및 대리구 차원에서 ‘상장례 상설교육과정’을 연중 개설했으면 합니다.
- 문희종 신부 : 각 본당별 선교사례 자료가 마련되는 대로 복음화국에서 시행하겠습니다. 아울러 상장례 상설교육은 복음화국에서 참고해 복음화위원회를 통해 마련할 것입니다. 현재도 상장례 상설교육은 대리구별로 돌아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 매년 한 번씩 교구에서 주관하는 신심단체 행사를 2년 또는 3년에 한 번씩으로 조정하고 대리구나 본당에서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기 바랍니다.
- 문희종 신부 : 교구 평단협에서 각 단체장들과 논의하고 대리구 복음화국장 신부님들과 논의하겠습니다. 다만 교구 단체는 저마다 특성이 있습니다. 대리구 차원의 조직이 돼 있는 단체가 있는 반면 특성상 교구 차원에서만 전체적으로 관리되는 단체가 있습니다. 대리구 조직이 결성된 단체는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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