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하느님께서는 천지창조를 마치시고 이렛날 쉬셨다. 또한 이렛날에 복을 내리시고 그날을 거룩하게 하셨다(창세기 2, 2~3). 하느님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우리 인간들에게도 노동 뒤에 오는 휴식은 값진 시간임에 틀림없다. 더불어 하느님이 인간에게 선물한 자연, 생태로 떠난다면 두말할 나위가 없다.
바야흐로 휴가의 계절 여름이 다가 왔다. 치솟는 유가와 물가 때문에 어깨가 짓눌리고 있다면 가족들과 함께 저렴하면서도 100%의 충전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자연으로 떠나보자.
“흙 내음 맡으니 마음까지 맑아져요”
여름철 2박 3일 ‘에코 피정’으로
소중한 자연과 함께 사는 법 체험
올 피정 주제는 ‘지구 온난화’
녹음 속 평창이 도시인들에게 외친다.
“도시인들이여, 평창으로 오라. 이곳에서 자연과 주님 안에서 당신의 영적인 허기짐을 채워라!”
병풍처럼 둘러치고 있는 이름 모를 산들과 굽이굽이 흐르는 평창강, 시원한 바람과 뜨거운 태양 그리고 맑은 하늘이 맞닿아 있는 그 곳. 성 필립보 생태마을(관장 황창연 신부)에서 자연이신 주님을 만나보자.
▧ 생태가 살아 숨 쉬는 마을
평창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성 필립보 생태마을(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도돈리)은 그 자체로 자연이고 생태다. 입구에서 방문객을 반기는 아담한 토담집과 하늘의 별들을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천문대는 물론 생태마을에서 직접 재배하는 감자, 옥수수, 고추밭까지 자연이 곳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수원교구 환경센터가 운영하는 생태마을에서는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피정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다. 특히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생태마을의 ‘에코피정’에 참여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문의가 쇄도할 만큼 인기가 많다. 매년 환경 관련 주제로 진행되는 에코피정의 이번 주제는 ‘지구 온난화’로 황창연 신부의 강연과 체험, 실습 중심의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생태체험공간인 마을 곳곳에는 환경적인 시설들이 마련돼 있다. 입구에 위치한 토담집이 대표적이다. 황신부가 직접 지은 토담집은 4~5명이 잘 수 있는 방과 거실, 화장실 겸 샤워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집마다 아궁이가 따로 설치돼 있어 장작으로 불을 지필 수 있다. 친환경적이라는 점과 더불어 가격도 저렴해서 가족단위로 방문하는 이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평창의 무공해 바람과 태양열로 에너지 자원을 만들어 내는 풍력 발전기와 태양열 발전기는 이곳만의 자랑이다. 생태마을에서 사용되는 전력 대부분이 두 종류의 발전기를 통해 얻고 있어 고유가 시대에 대체 자원의 효과적인 활용 사례를 보여준다.
건강한 먹거리만을 제공하는 것도 자랑거리 중에 하나다. 생태마을에서 직접 감자, 옥수수, 고추를 재배하는 한편 지역농민들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믿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만을 제공한다. 대부분 무농약으로 재배되고 있어서 농산물의 맛도 일품이다. 인스턴트 음식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 이곳에서 제공하는 간신들도 두부와 감자전, 식혜, 복분자 주스 등 모두 유기농 농산물로 만든 유기농 간식이다. 어린이들과 피정객들이 간식을 만들 수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먹거리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
또한 본관에 위치한 천문대에서는 도시에서 볼 없던 수많은 별들을 관찰할 수 있으며 평창강의 시원한 물살을 가르는 레프팅은 뜨거운 더위를 잊기에 충분하다.
생태마을은 피정객은 물론 노인대학 어르신, 본당 구역반장, 병마와 싸우는 환자들 등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하느님을 느끼고 심신의 아픔을 치유해 나갈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 관장 신부의 뜻이다.
황신부는 “생태마을은 도시에서 지친 신심을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환경에 대해서 공부할 수 있는 곳이다”며 “자연에 둘러싸여 있는 이곳에서 마음의 여유와 삶의 활력을 찾아갈 수 것”이라고 전했다.
※문의 033-333-8066, http://ecocatholic.co.kr
▧ 교통편
- 신림IC→주천(평창방향으로 20분)→용봉휴게소→평창방향으로 500M→성 필립보 생태마을
- 새말IC→안홍→평창읍→영월, 제천방향으로 6Km 지점 →성 필립보 생태마을
- 장평IC→평창읍→영월, 제천방향으로 6Km 지점→성 필립보 생태마을
▧ 주변 정보
성 필리보 생태마을 근교에는 단종 유배지 청령포를 비롯해 ‘메밀꽃필부렵’의 저자 이효석 출생지, 이승복 생가 등 유적지가 많이 위치하고 있어 가족단위로 방문한 이들은 휴식과 더불어 유익한 역사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오대산 국립공원, 한국 자생 식물원, 진부 야생화농장 등 유원지들이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자연으로 여행을 떠나온 이들에게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준다.
사진설명
▲에코피정에 참여한 어린이들.
▲성 필립보 생태마을 전경, 그네 뒤 황토로 지은 토담집이 자연의 향취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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