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의 사랑, 관심에 감사”
한국교회를 사랑하며 40년간 헌신한 벽안의 선교 사제가 금경축을 맞았다.
안동교구 한상덕 신부(우곡성지 담당)의 사제수품 50주년 금경축 미사가 7월 5일 오전 11시 경북 봉화군 우곡성지에서 봉헌됐다.
이날 교구장 권혁주 주교를 비롯해 초대교구장 두봉 주교, 교구 사제단, 수도자와 곳곳에서 축하하러 온 신자들은 한신부의 영육간 건강을 기도하며 반세기 목자로서의 삶을 축하했다.
강론에서 정희욱 신부(예천본당 주임)는 “한신부님은 뛰어난 유머감각과 신명나는 노래와 춤으로 모든 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참 목자”라고 말하고 “우곡성지를 조성하면서부터 구석구석 손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쉼 없이 일하며 아낌없는 희생의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미사에 이은 축하식에서는 한신부의 마지막 본당 사목지였던 봉화본당 성가대의 축가와 영적예물이 이어졌다.
권혁주 주교는 축사에서 “사제생활 거의 3분의 1일 수덕자 홍유한 선생과 함께 하며, 우리에게 홍유한 선생을 되찾아주고, 그 정신을 일깨워줬다”면서 교구와 교구민에 대한 사랑에 감사했다.
한신부와 함께 파리외방전교회인 두봉 주교도 “첫 선교지인 미얀마에서 외국인 추방령으로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4명의 사제가 한국에 재파견됐는데, 그 가운데 한신부님만 현재 유일하게 한국에 남아 있다”며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 살아왔기에 50년간 모든 이에게 사랑받았다”고 축하했다.
한신부는 답사에서 “서품 받을 당시, 이렇게 오랫동안 사제생활을 하리라 생각 못했다”면서 웃음을 자아내고 “신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못 받으면 사제생활을 하기가 힘들다.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하느님과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파견성가에서 신자들은 한신부의 애창곡인 ‘대머리 총각’을 함께 부르며 기쁨을 나눴다. 한신부는 신자들의 노래에 춤을 추며 답례하기도.
1958년 7월 사제품을 받은 한상덕 신부(Gaztambide Antoine)는 60년부터 6년간 미얀마에서 선교한 후, 1967년 10월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에 파견돼 40년 넘게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 현재 우곡성지를 담당하며, 한국교회 첫 수덕자 홍유한 선생을 알리는 데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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