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사랑했던 학교에 보탬줘서 기뻐”
“제 젊은 날의 전부를 가톨릭대를 위해 일하고 봉사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지난 2006년 5월 3일 세상을 떠난 고(故) 김기영씨는 살아생전 자신이 가톨릭대의 일원임을 늘 자랑스러워했다.
전 성심여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 학생생활상담소에 교직원으로 입사, 20년 동안 외길 인생을 걸어온 김씨는 눈을 감는 순간까지도 학교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았다. 이 사랑의 끈이 세상을 등진 그녀를 대신해 고인의 어머니를 통해 이어졌다.
김씨의 모친 이진숙(수산나.80) 할머니는 7월 7일 오후 2시30분 가톨릭대 총장실을 찾아 김기영씨가 20여 년간 근무해서 받은 퇴직금 1억 5천만 원 상당을 임병헌 총장 신부에게 전달했다.
이 할머니는 이날 “딸이 그토록 사랑했던 가톨릭대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면서 “이렇게 좋은 결실을 맺게 된 만큼 하늘에 있는 기영이도 환하게 웃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임병헌 신부는 “가톨릭대와 학생들에게 큰 사랑을 베풀어 주신 김기영 선생과 이진숙 할머니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이 장학금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가톨릭대는 내년 5월 ‘고 김기영 동문 추모미사’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운 재학생들을 선발해 장학증서를 수여할 계획이다. 가톨릭대는 지난해부터 매년 5월 교내 예수성심성당에서 김기영 동문을 위한 추모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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