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염수정 주교는 7월 3일 교구청 소회의실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최근 쇠고기 파문 등 현 정국과 관련, “국민과 대화하고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정부 측에 당부했다.
염 주교는 “일전에 촛불집회를 찾은 정운천 장관이 시민들과 대화를 하지 못하고 돌아왔던 일이 있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국민과 계속 대화하고 설득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대화 및 소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한 총리는 “촛불집회도 하나의 (국민) 에너지”라며 “우리 국민은 지혜롭기 때문에 촛불의 에너지가 어떤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좋은 에너지로 사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만남에서는 한동안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에 관한 언급도 있었다. 염 주교는 “정의구현사제단은 촛불집회가 평화적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취지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시국미사와 단식 투쟁에 대해 교회 내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사제단도 충분히 알고 있는 만큼 사제단이 상식적인 판단을 하고 행동의 평형성을 유지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정의구현사제단의 참여로 시위 성격이 비폭력으로 바뀐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다른 종교의 집회도 사제단이 이끌었던 것처럼 평화적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한 총리는 또 “우리나라 국민은 깨어 있는 국민”이라며 “이에 걸맞게 정부도 새로운 마음으로 대처하고 국민에 봉사하는 정부로 거듭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염 주교와 한 총리의 만남에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김영철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김왕기 국무총리실 공보실장, 서울대교구 사무처장 안병철 신부,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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