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복음 묵상-김우정 신부(매교동본당 주임)
7월 27일 연중 제17주일(마태 13, 44∼52)
우리를 위해 숨겨놓으신 보물을 찾아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많은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그것은 그분께서 친히 말씀하신 것처럼 하늘나라의 신비를 알려주시고, 각자가 하느님께 가는 길을 능동적으로 찾기 위한 그분의 배려이기도 합니다.
복음의 곳곳에서는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숨겨 놓으신 수많은 보물들이 드러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그 보물을 발견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그냥 지나치며, 또 어떤 이들은 보물을 발견하기는 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보물보다는 다른 보물에 더 관심을 보여 자신이 가진 것의 가치를 무색하게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보물과 진주의 비유를 묵상하면서 우리는 각자가 가진 보물의 가치를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사실 밭에는 수많은 보물이 숨겨져 있고, 바다에는 무수히 많은 진주가 잠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찾아서 가질 수 있는 것은 하나뿐입니다. 많은 이들이 말씀을 묵상하지만 그 안에서 찾아내는 것은 다릅니다.
같은 말씀을 묵상하더라도 한사람 한사람에게 닿는 것은 다를 수 있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각자에게 달려 있습니다.
우리가 말씀 안에서 찾아내는 이 보물들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 필요한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가진 것을 다 팔아” 그것을 우리 손에 넣어야 합니다.
보물은 묻혀 있지만 그것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의 노력입니다. 보물을 찾는 눈은 우리에게 주어져 있고, 찾아낸 것이 ‘보물’임을 인지할 수 있는 마음 또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파내려는 의지와 그것을 파내는데 사용할 도구를 사용하는 우리의 손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귀중한 선물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 묻어두신 ‘보물’도 그 가치가 중하지만 그것을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우리 자신의 노력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어떤 보물이 주어져 있는지 살펴봅시다. 그리고 우리는 보물의 진정한 가치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으며, 그것을 온전히 우리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만큼의 의지를 가지고 그것을 파내려 하는지 돌아보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것들의 가치를 알려주시기를 하느님께 청해야 할 것입니다.
5분 신앙상식-코헬렛의 구조와 내용
하느님께 절대 의지하며
하느님께 받은 몫 즐겨라
전도서는 히브리어 ‘코헬렛’이라고 하는데 이는 ‘집회 참석자, 설교자, 지도자’를 뜻하는 말로서 사람의 이름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역할을 설명하는 단어이다.
전도서는 실제적인 경험과 냉철한 관찰을 통해 전통적인 지혜의 한계와 단순한 인과응보 논리의 허구성, 세상의 불공평과 왜곡된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이 쓰인 시기는 유배 이후 기원전 3세기 경에 편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조
①첫 번째 부분(1장∼2장) : 세상만사 헛되다.
②두 번째 부분(3장∼6장) : 하느님께 받은 몫을 즐겨라.
③세 번째 부분(7장∼12장) : 하느님께서 주시는 모든 선물을 기꺼이 받아라.
내용
전도서는 인생의 무상함을 묘사하고 있는 것 같지만 자세히 읽어보면 그의 내심에는 창조주이시며 동시에 섭리하시는 하느님 안에서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노력이 얼마나 헛되며 쾌락, 영광, 사랑, 돈, 그리고 지혜조차도 모두가 헛되며 바람을 쫓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하는 것이다.
또한 인간의 부정적인 면과 능력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는 실재가 인간임을 이야기한다. 그는 지혜론을 펴면서 정의, 여인, 권력행사, 운명의 비밀, 부패하고 비참한 세계 안에서의 사회 현실 등과 자신과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
저자가 중요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창조주 하느님만이 절대 가치를 지니시고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시는 분이므로 그 분을 경외하면서 그 분이 주시는 시간과 장소에서 그 분의 선물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기쁘게 살아가야 함을 일깨워주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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