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나기 테마기획 Ⅱ 그 섬에 가고싶다]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1시간. 코발트 빛 푸른 바다를 스치며 하나 둘 남해의 올망졸망한 섬들을 지나치면 청정함과 순박한 모습을 고이 간직한, 그래서 남들에게 알려주기보다는 나 혼자 비밀스럽게 독차지하고 싶은 그 섬 욕지도가 나온다.
욕지도는 통영항에서 뱃길로 32㎞ 거리의 남해상에 떠 있으며 본섬 욕지도(면적 14.62㎢)와 두미도, 노대도, 연화도 등 크고 작은 쉰 개의 보석 같은 섬들이 부산과 제주항로의 일직선상에 놓여 있다.
우리나라에서 마흔 네 번째 크기인 욕지도는 50여 개의 섬들 중 10여 개의 유인도에 1195세대, 2407명(2006년 통계)이 살고 있다.
욕지도의 가장 큰 볼거리는 천혜의 자연 경관이다. 24㎞에 이르는 일주도로는 자동차나 자전거를 통해 섬의 곳곳 숨은 비경을 보여준다. 욕지의 정남쪽 일주도로변에 위치한 ‘새천년기념공원’에서는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해돋이를 감상하기에 좋다. 또 용왕이 자신의 세 딸을 바위로 변하게 했다는 욕지도의 절경 ‘삼여’를 볼 수 있다.
욕지도의 일주도로는 자동차로 천천히 1시간여 남짓이면 둘러볼 수 있지만 그것으로 욕지도의 모두를 보았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욕지도에는 망대봉-대기봉-천왕봉-약과봉으로 이어지는 등산코스가 있다. 천왕산(392m)까지의 욕지도 등반은 해발 0에서 시작되는 사방이 탁 트인 바다와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절경이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2시간이 소요되는 망대봉 코스부터 총 4시간30분이 소요되는 코스까지 여러 등산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욕지도에는 덕동, 흰작살, 도동, 유동, 노적, 통단 등 여러 해수욕장이 있다. 해수욕장은 작은 자갈들로 이뤄진 몽돌해수욕장이다. 샤워시설 등 관리가 가장 잘 돼 있는 곳으로는 덕동 해수욕장을 꼽을 수 있으며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해수욕을 하기에는 흰작살 해수욕장을 추천한다.
관광객들이 욕지도를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낚시다. 난류와 한류가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한 욕지도는 삼치, 참치, 농어, 참돔, 복락어 등 다양한 어종들이 산란을 위해 회유하고 있어 예부터 수산자원이 많았으며 특히 마을어장에는 홍합, 전복, 소라, 파래, 김, 우뭇가사리, 톳, 참말 등 해조류가 풍부하다.
가족들과 함께 방파제나 갯바위, 양식 가두리의 좌대 등 섬의 어디에서든 낚시대를 기울이면 청정해에서 살아 움직이는 각종 어류들의 꿈틀거리는 손맛을 느낄 수 있다.
■ 인근 성당 및 공소 안내
욕지도에는 마산교구 통영 태평본당 소속의 공소가 있다. 20여 명의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공소 운영을 위해 몇 해 전부터 공소를 민박 운영하고 있다. 관광을 위해 방문한 신자들이라면 다른 숙박업소를 사용하기보다 먼저 공소를 찾아 볼 것을 추천한다. 공소에는 2개의 방이 있으며 30여 명의 숙식이 가능하다. 주방과 샤워실을 비롯 공소 신자들은 방문객들을 위해 공소 단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욕지공소의 신자들은 욕지도를 방문한 이들을 위해 가이드는 물론 먹을거리와 숨은 비경 등을 추천해 주고 싶다며 소박한 미소를 머금었다. 욕지공소의 사용료는 따로 책정돼 있지 않으며 여행을 마치고 알아서 소정의 사용료를 지불하면 된다.
공소예절 : 1, 2, 4주 오전 10시30분, 미사 : 매달 셋째 주
욕지공소 : 총무 김형주(제노비아) 011-9344-0068
■ 식당/민박
배에서 내리면 욕지항 인근에서 횟집들을 여럿 발견할 수 있다. 인근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지 않고 욕지를 다녀왔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가격은 모두 비슷하니 욕지 공소를 방문해 신자들의 추천을 받는 방법도 좋다.
숙박은 근래 들어 욕지도에 펜션과 소규모 리조트가 많이 들어서 구하기 어렵지 않다. 욕지 공소를 이용할 수 있으며 예약이 모두 찼다면 민박, 펜션 등이 다양하게 있다. 통영민박넷(http://www.tyminbak.net/)에서 통영지역 모든 숙박업소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여행 Tip
욕지도로 출발하는 배편으로는 통영여객선터미널과 삼덕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두 곳 모두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카페리호이지만 차량을 가지고 온 관광객이라면 삼덕항에서 출발하는 배편을 이용하는 것이 가격이나 시간 면에서 유리하다. 만약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을 할 계획이라면 통영여객선터미널에서 배를 타는 것이 편리하다.
▶통영여객선터미널 (055)641-6181 http://www.yokjishipping.co.kr/
▶삼덕여객선터미널 (055)641-3560 http://www.yokji.co.kr/
▶통영관광안내소 (055)650-5376
▶욕지면사무소 (055)642-5119
▶욕지파출소 (055)643-0112
▶욕지보건지소 (055)642-5073
사진설명
▲욕지도
▲욕지공소 전경
▲욕지도의 명소 천왕산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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